[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배우로 변신한 코미디언 신동엽과 정통 코미디 연기로 이목을 끌고 있는 배우 정상훈이다. 두 사람은 '빅 포레스트'로 반전 매력을 뽐내며 인생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19일 7회를 방송하는 케이블TV tvN 금요드라마 '빅 포레스트'(극본 곽경윤·연출 박수원)는 서울 대림동을 배경으로 '폭망'한 연예인 신동엽(신동엽)과 초보사채업자 정상훈(정상훈), 조선족 싱글맘 임청아(최희서)가 좌충우돌하며 펼쳐내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현재 중반을 넘어선 '빅 포레스트'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대림동에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신동엽은 돈을 구하고 사채를 갚기 위해 이리저리 뛰는 중이며, 정상훈은 딸을 위해 대부업에서 일하며 여러 일들을 겪고 있다. 두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곳 없는 대림동에서 각자 삶의 의미를 찾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뭉클함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신동엽은 극 중 물의를 빚고 대림동으로 도망 온 톱스타 출신의 인물 신동엽을 연기하고 있다. 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고민도 한 인물이지만 현재로는 대림동에서 나름의 자리를 찾으며 또 다른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해당 역할을 통해 신동엽은 드라마를 통해 이전 방송에서 보기 어려웠던 진지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앞서 신동엽은 드라마 '남자 셋 여자 셋', '뱀파이어 아이돌' 등을 통해 코믹한 연기를 해온 바 있으나, '빅 포레스트'에서는 이전에 제대로 보여준 적 없는 정통 연기를 보여주는 중이다. 그는 '빅 포레스트'를 통해 전매특허 19금 연기부터 눈물 연기까지, 이전에 보여줬던 코미디언의 모습이 아닌 진지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여기에 27여 년 간 쌓아온 코미디와 연기 내공이 폭발하며 불편했을 장면도 웃고 넘어갈 수 있게 만드는 모습은 신동엽의 단단한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정상훈의 담담하고 지질한 연기는 극적인 효과를 더하고 있다. 임청아와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는 그는 연애도 육아도 서툴지만,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인물이다. 때로는 신동엽에게 정답을 알려주며 극의 뭉클함을 자아내게 만드는 역할이기도 하다.

이는 이전에 보여줬던 정상훈의 코믹한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tvN 코미디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 '양꼬치엔 칭따오' 등으로 인기를 얻으며 이름을 알렸던 만큼 정상훈은 젊은 세대들에게 코미디언으로서 인식이 더 강했던 인물이다. 이후 각종 영화와 함께 드라마에서도 얼굴을 드러내며 코믹한 연기를 전담해 오기도 했다. 특히 '빅 포레스트'에서는 좀 더 나아가 특유의 코믹함과 더불어 싱글파파로서 애환과 함께 진지한 모습을 보여줘 색다른 매력을 뽐내 이목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의 '케미'는 더할 나위 없다. 'SNL 코리아'에서 함께 코믹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유쾌한 상황에서나, 진지한 상황에서나 찰떡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1회에서 정상훈이 신동엽에게 "정신 차리고 돈을 벌라"고 지적하며 오열한 장면에서는 이전 두 사람 코믹한 캐릭터에서라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진지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또 다른 발견이다. 마냥 웃기기만 하던 그들이 아니다. '빅 포레스트'를 통해 그간 보기 어려웠던 신동엽과 정상훈의 매력이 발하고 있다.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은 '빅 포레스트'를 통해 두 사람이 또 어떤 반전 매력을 보여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빅 포레스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