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의 음성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22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이석철과의 전화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9일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 기자회견을 열어 약 4년 간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소속 문영일 프로듀서로부터 폭행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소속사의 회장 김창환이 폭행을 방조했다고 밝혀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프로듀서 폭행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후 원만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방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석철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제 동생(이승현) 같은 경우는 상습적 폭행이랑 협박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피해 상황을 알렸다.

"연습생 시절이었던 지난 2015년 3월부터 문영일 프로듀서의 폭행이 시작됐다"는 이석철은 "야구 방망이뿐만 아니라 철제 봉걸레 자루, 마이크 봉대 등으로 맞았다. 아니면 손으로 뺨을 맞는다든지, 주먹으로 몸을 때린다든지, 발로 엉덩이를 찼다. 정말 많이 맞았다"고 이야기했다.

문영이 프로듀서의 폭행 이유에 대해서는 "보고를 안 했다는 이유로 저희를 안무실에 엎드려뻗쳐 시켜놓고 야구 방망이로 수차례 때렸다"며 "심한 잘못이 아니라 간단한 문제였다. 그냥 '다음부터 조심하겠습니다'라면서 약속드릴 수도 있었던 부분인데도, 저희는 늘 그렇게 맞았다. 다른 회사들도 이런 식으로 맞는다더라"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인터뷰와 더불어 김창환 회장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김창환 회장은 폭행 사실을 처음 인지한 후 재발 방지 약속을 하며 원만히 해결됐다고 했지만, 녹음 파일 속 내용은 달랐다. "트라우마가 승현이만 있는 게 아니지 않냐. 더 어린 우진이도 있다. 우진이도 울면서 폭력적인 게 너무 싫다고 이야기했었다. 다 들어서 안다"며 "알고는 있는데 그렇더라도 크게 문제 안 일으키고 갈 놈들은 간다"고 말하는 김창환 회장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끝으로 이석철은 "지금도 '음악 활동을 못 하나' 싶어 무섭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 기자회견도 열었고, 인터뷰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