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스타들이 '한집살림'을 시작했다. 인연으로 이어진 가족 태진아와 강남부터 가족이지만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았던 윤희정과 김수연, 그리고 이천수까지.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에 대해 새롭게 정의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새 예능프로그램 '한집살림'이 24일 첫 방송됐다. '한집살림'은 연예계 스타들이 각각 따로 살던 두 집 살림을 청산하고 부모나 형제, 선후배나 친구와 함께 한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수 태진아와 강남, 가수 윤희정과 딸 김수연,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와 부모님 등이 출연해 진짜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공개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 가족이 함께 살림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살지 않아 살림을 합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윤희정과 김수연은 입맛까지 똑 닮은 모녀 사이임에도 함께 산다는 것에 불편함을 토로했고, 이천수의 부모님은 불편함을 감수할 테니 생활비를 내놓으라고 장난스레 요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 중 유일하게 가족이 아닌 태진아와 강남은 처음부터 투닥거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태진아는 혼자 살아온 강남에게 각종 요리와 살림팁을 알려줬다. 그러나 이 관심은 강남에게 부담이 됐고, 강남은 이내 투덜거리기에 이르렀다. 또 강남은 철부지 아들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아버지 카드를 달라"라며 태진아의 카드를 받아낸 그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20만 원 어치의 물품을 구매해 태진아를 당황하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예능프로그램이 증가하는 추세다. 케이블TV tvN '엄마 나 왔어'를 비롯해 E채널 '별거가 별거냐' 시리즈까지 다채로운 가족형 예능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 흐름에 '한집살림'도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특히 '한집살림'은 오랜 시간 떨어져서 살아온 이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한 집에서 살아가며 서로의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며 가족에 대한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앞서 '한집살림' 첫 방송에서도 그려졌듯 이러한 가족 프로그램의 특징은 소소한 재미다. 웃음이 준비된 기존의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실제 시청자들도 겪을 법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또한 가족이라는 단어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들을 보여줬다. 가족이지만 부모님이 각방을 쓰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이천수를 비롯해, 살림법 차이로 주방에서 티격태격하는 현실 모녀 윤희정과 김수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그 과정에서도 '한집살림'은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했다. 기존의 가족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태진아 강남이라는 가족이 아닌 인물을 포함시킨 것이다. 두 사람은 트로트 콤비로 활동하며 이목을 끌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통해 '한집살림'은 가족이 아니더라도 함께 사는 것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볼만한 가족 예능의 탄생이다. '한 집'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조명하게 만든 '한집살림'이다. 합가의 시작과 함께 다른 생활 패턴으로 인해 엇갈리며 부딪힌 이들이 한 집에서 살아가며 어떻게 맞춰가고, 서로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게 될지 그 결말의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