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태양의 서커스: 쿠자(Cirque De Soleil)'의 주연 배우 로라 크메트코가 한국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연출 데이비드 샤이너, 이하 '쿠자') 측은 25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에서 비하인더 드 씬 투어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예술감독 딘 하비(Dean Harvey)와 의상감독 알렉스 서리지(Alex Surridge), 샤리바리 액터 로라 크메트코(Laura Kmetko)가 참석해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쿠자'는 곡예와 광대술의 결합으로 대변되는 태양의 서커스의 근원으로 돌아간 작품이다. 경이롭고 연약한 인간 수행의 최고 경지를 조명하며 슬랩스틱과 유머를 혼합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그 중심에는 아티스트 로라 크메트코가 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인 로라는 '쿠자'의 주요 인물인 이노센트(The Innocent)를 연기하며 인기 곡예 중 하나인 티터보드(Teeterboard)에서 점프를 맡은 샤리바리 액터다. 어린 시절 발레를 익힌 그는 과거 12년 동안 올림픽 기계체조 선수를 목표로 훈련했고, 호주 빅토리아 운동 기관에서 3년 여에 걸쳐 아크로바틱 예술에 대한 자격증을 딴 뒤 2013년 말 태양의 서커스에 합류했다.

로라는 공연에 합류한 계기에 대해 "오래전에 올림픽 트레이닝받는 동안 기계체조를 함께 한 동료들이 태양의 서커스에서 공연한다는 얘기를 들으며 이 공연을 접했다. 그리고 나도 지원해봐야겠다고 생각할 때 쌍둥이 여동생이 먼저 제안해 태양의 서커스 측에 곡예 동영상을 찍어 보내면서 합류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기계체조 선수 생활은 다들 알다시피 경쟁이 심하고 기술적인 것에만 집중한다. 반면 태양의 서커스는 예술적인 부분에도 깊이 신경 써야 하고 관객과 호흡하는 게 중요한데 그 부분에 매료됐다.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치러지는데 이 공연은 관객과 늘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며 기계체조 선수에서 태양의 서커스로 전향한 계기를 밝혔다.



수년간 태양의 서커스 텐트에 올랐던 로라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쿠자'의 이노센트로 처음 선 순간이다. 그는 "'쿠자'를 3~4년 정도 했을 때인데 이미 티터보드로 무대에 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노센트 역할을 추가로 하게 됐다. 전체적인 쇼의 줄거리를 맡은 주요 캐릭터다 보니 관객과 호흡하는 방식도 달라졌고 다른 반응도 얻게 됐다"며 이노센트의 첫 공연을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내가 하던 것만 하지 않을 수 있는 점이 태양의 서커스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려운 동작들로 인해 부상의 위험도 있을 터. 그러나 로라는 "부상이나 사고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없다. 그만큼 굉장히 많이 연습하고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안전선도 엄격하게 지켜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실 부상은 갑작스럽게 위험한 동작들보다 몸을 계속 쓰면서 닳는 과정에서 생긴다. 그런 부분은 기계체조 선수 생활을 할 때도 겪었던 부분"이라며 "어려운 동작들로 긴장감의 묘미를 선사하는 것도 우리 일이지만, 반대로 어려운 동작을 쉬워 보이게 소화하는 것도 우리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끝으로 로라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기대가 정말 크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이미 잘 알고 있던 도시였고 주위에서 친절한 도시라는 말을 들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쿠자' 한국 공연에서 선보이는 새 점프가 있는데 뒤로 점프하며 한 바퀴 반을 돌아 두 사람을 뛰어넘는 동작이다. 뒤로 도는 탓에 내가 앞을 보지 못한 채 점프를 해야 하는 위험이 있는데 잘 소화하고 싶다.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쿠자'는 다음 달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