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배우 이솜이 ‘제3의 매력’ 속 이영재 캐릭터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입증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연출 표민수)이 지난 주 8회를 기점으로 절반을 돌았다.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진 두 남녀, 온준영(서강준)과 이영재(이솜)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함께 통과하는 12년의 연애 대서사시를 담는 작품에서 두 사람은 현재 스물일곱의 여름을 지나고 있다. 온준영, 이영재의 스무 살 첫 만남의 모습을 담은 첫 회는 1.8%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재회한 두 사람의 현실 연애는 점차 반응을 얻었고, ‘제3의 매력’은 3%대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시청자들의 마음의 문을 연 데는 현실 연애를 잘 표현한 두 배우 서강준, 이솜의 공이 컸다. 두 사람은 달달하기만 한 연애가 아닌 지질한 커플의 이면까지도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극 중 이영재로 분한 이솜은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전작 ‘소공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집을 과감히 포기하는 미소로,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자유 연애주의자 우수지로 활약하며 사랑스러우면서도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이솜은 현실적이고 평범한 연애를 그리며 세상 쿨한 이영재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지랖 넓고, 성격 급한 이영재는 멀리서 본다면 엮이고 싶지 않은 인물일 수도 있지만, 가까이서 본다면 내 편이 됐을 때 누구보다 든든한 인물이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인간적이기도 한 이영재는 감정에 솔직하고 달콤한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초식동물 같은 온준영을 사로잡은 이영재의 매력은 이솜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만나 더욱 살아나고 있다. 더욱이 그는 온준영과 달리 자신과 닮은 최호철(민우혁)의 등장 후 흔들리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그는 극과 극 성향을 가진 남자친구 온준영에게 끌리는 모습부터 연애 중인 지금의 모습은 물론, 극이 점차 전개되면서 흔들리게 되는 감정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연인을 두고 흔들리는 캐릭터는 간혹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솜은 그런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가며 쿨하지만, 때로는 이기적이기도 한 이영재의 여러 면면을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다. 달콤한 연애부터 사소한 다툼, 씁쓸한 질투에 이르기까지. 이솜이 그리는 현실적 로맨스는 함께 울고 웃으며 작품을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에 이솜이 표현할 이영재가 온준영과의 스물일곱을 어떻게 보낼지, 그리고 이후 서른둘의 가을에 온준영과 다시 만날 모습이 어떨지 향후 전개에 기대가 모인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