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밴드 국카스텐 보컬 하현우가 오랜 시간 가슴 속에 품어왔던 꿈을 '이타카'에 모두 풀어냈다. 그에게 존재했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갔던 시간들이 담겨있는 '이타카'는 리스너들에게 저마다의 또 다른 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현우 첫 번째 솔로 EP 앨범 '이타카(Ithaca)'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진행됐다.

하현우 첫 앨범 '이타카'는 지난 2008년 국카스텐으로 나선 하현우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솔로 앨범이다. 그동안 국카스텐의 보컬로서 밴드 활동에만 매진해온 하현우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인 만큼 '이타카'에는 하현우의 생각과 경험, 감정 등이 고스란히 잘 녹아들어있다.

하현우는 "지금 멤버들과 20살 때부터 18년 정도 함께 음악을 같이 했다. 그동안 솔로 앨범에 대한 목마름도 있었지만 그보다 밴드로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는게 최우선이었다. 그게 가장 급했기 때문에 밴드 활동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보컬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보다 제 목소리를 그저 악기처럼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정서적으로 정체가 되고 멍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왠지 더 빨리 지치고 피로감도 빨리 오는 느낌이었다"며 보컬리스트로서 갈증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이타카로 가는 길' 촬영차 떠났던 그리스의 이타카를 언급하며 "그동안 제가 갖고있던 이상적인 곳에 가니 이때가 아니면 또 언제 가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더라. 조금 시간이 급박하고 짧았지만 솔로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준비했다"고 '이타카'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타이틀곡 '홈(home)'은 집을 떠나 다시 돌아오는 회귀의 여정과 그 이유에 관한 곡이다. 멀리 떠난 낯선 공간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방황 속 가까이 있기에 익숙해서 잊고 있던 나를 발견해내고 집에서부터 품고 온 작은 꿈을 밝혀 다시 돌아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하현우는 "'홈'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직업, 늘 활동했던 무대일수도 있다. 익숙했던 곳을 떠나 낯선 곳을 마주했을 때 새로운 자기를 발견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타이틀곡에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앨범 안에서 하현우는 자신이 꿈꿔왔던 '이타카'를 직접 다녀와서 경험한 이야기, 감정, 생각들을 음악으로 풀어낸 만큼 꿈을 향한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타이틀곡 '홈'이 어느 순간 꿈에서 멀어졌던 나를 일깨우고 잊고 있던 꿈의 불씨를 지폈다면 이어지는 수록곡들을 통해 그 꿈을 향해 다시 나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하현우는 "이번 앨범 주제는 꿈이다. 꿈에 대해 대놓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결과론적이 아니라 과정들을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꿈이라는게 사치가 된 세상 같다. 요즘 제 또래나 동생들을 보면 결과주의에 의해 패배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꿈이 안타까운게 집이나 차를 사주는 것은 아니지 않나. 꿈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진짜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들은 늘 가까이에 있었다. 동화 '파랑새'에서 파랑새를 잡으려고 하면 사라져버리듯 제가 늘 꿈꿔왔던 상황이 되면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덜 달콤하고 그저 밋밋했다"며 "이타카 섬도 그랬다. 늘 가슴 속에 품어왔던 이타카 섬도 조용한 섬이었다. 그런데 이타카에 뭔가 거대한 존재가 있어서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타카에 가는 과정 때문에 가고 싶었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꿈이라는 것도 자기 스스로가 품고 있는 가능성과 그 과정 중에 얻는 값진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얻는 철학이나 방식들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타카'를 통해 리스너들이 저마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꿈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음악을 하면서 점점 철이 들고 성숙해진 것 같다. 음악을 이제 그저 막연히 좋아서 한다기보다 책임감을 갖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하는 부분도 있다. 또 제 스스로 가르치고 배움의 목적을 갖고 하기도 한다"며 "솔로 음악을 하면서 정서적인 힐링, 정화작용이 있었던 것 같다. 밴드 활동하면서 멍해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솔로 음악 작업을 하면서 전혀 다른 음악을 하다보니까 이전에 없던 열정이 새롭게 샘솟더라. 제게는 긍정적이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에게 '이타카'가 가진 의미와 앞으로 더 크게 펼쳐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타이틀곡 '홈'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된 하현우 첫 솔로 EP '이타카'는 28일 저녁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