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신선한 조합이 역효과를 낳았다. 멤버를 개편한 '뭉쳐야 뜬다2'가 새로운 재미 대신 어색함을 안고 출발했다.

지난 27일 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현지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 시즌2'(이하 '뭉쳐야 뜬다2')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룹 god의 박준형, 배우 성훈,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뮤지컬 배우 고은성, 가수 유선호가 게스트인 가수 하하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뭉쳐야 뜬다2'는 멤버들의 연령대가 낮아진 만큼 여행 방식도 트렌디하게 탈바꿈했다. 모든 일정을 짜여진대로 맞춰 움직이는 기존의 패키지 투어가 아닌, 여행지의 특색을 살리고 자유로운 일정 속 자신에게 꼭 맞는 투어 상품을 고르는 '현지 패키지'를 선보인 것이다. 이는 최근 여행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여행 방식 중 하나로, 제작진은 멤버들이 여행지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모아 세부 여행 일정을 짰다.



앞선 '뭉쳐야 뜬다' 시즌1의 재미 요소 중 하나는 멤버들의 케미스트리였다. 방송인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 '아재 4인방'의 '케미'는 물론, 모든 일정을 함께 다니는 일반인 패키지원들과도 다양한 '케미'를 자아냈다. 여행 자유도가 높아진 '뭉쳐야 뜬다2'는 함께 다니는 패키지원이 줄어들고, 멤버들끼리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멤버 간의 조화는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뭉쳐야 뜬다2'는 첫 방송에서 멤버 구성에 대한 의구심을 낳았다. '왜 이 조합이어야 했나' 싶을 만큼 어색함만 가득했다. 사전 미팅 이후 공항에 모인 멤버들이 어색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웹 예능 '와썹맨'으로 초면인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친화력을 입증한 박준형조차 나머지 멤버들과의 어색한 공기에 몸부림쳤다.

특히 멤버 조합에서 유선호의 존재는 가장 큰 의문점이었다. 홀로 미성년자인 유선호는 여러 차례 멤버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멀뚱히 그들을 바라만 봤다. 세대 차이 때문에 대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 이탈리아 주류 문화 등 미성년자가 체험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나올 때는 어색한 웃음만 지었다. 더불어 그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여행에 몇 가지 제약이 예고되기도 했다. 이날 멤버들은 와인, 클럽 문화 등에 이야기를 나누다 유선호를 의식해 급히 입을 다물기도 했다.

어색한 멤버들 사이에서 현지 가이드의 역할은 유독 돋보였다. 이탈리아 여행 첫날 일정은 로마를 걸으면서 여행하는 워킹 투어. 이 투어에는 장기간 이탈리에서 거주한 현지 가이드가 동행했다. 현지 가이드는 콜로세움은 물론 만신전 등을 함께 걸으며 깊이 있는 지식들을 함께 전했고,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멤버들과 시청자를 웃게 했다. 가이드보다 돋보이지 못한 멤버들은 '왜 굳이 이 멤버가 여기까지 왔냐'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만들었다.

'뭉쳐야 뜬다' 시즌1은 여행이라는 흔한 예능 코드 속에 '아재 4인방'을 통한 '힐링' 코드를 집어 넣어 프로그램만의 개성을 쌓았다. 그러나 쉽사리 섞이지 못하는 '뭉쳐야 뜬다2'의 멤버 조합은 영 개운치 못한 출발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가까워질 '뭉쳐야 뜬다2' 멤버들은 어떤 지점에서 기존 여행 예능과 차별화를 주고 재미와 즐거움을 안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