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실화탐사대’에서 김포 어린이집 교사 박지영(가명)씨의 죽음에 대해 다뤘다.

31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최근 이슈가 됐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죽음에 둘러싼 진실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동 학대와 박지영 씨의 죽음을 둘러싼 36시간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박지영 씨는 15년째 보육교사로 일했다. 넉 달 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예비신부 박지영 씨는 현재 이 세상에 없다. 박지영 씨는 지난 11일, 아이들을 인솔해 현장 체험 학습을 다녀온 이틀 뒤인 13일 새벽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방송에 따르면 현장학습을 나간 날, 한 인터넷 카페에 아동학대 목격담이 올라왔고 해당 글에서는 가해자로 지영 씨를 지목했다. 보육교사가 남자아이를 밀쳐 넘어뜨리더니 돗자리를 털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본 목격자는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그날 밤 피해 아동의 이모가 조카의 아동학대 의혹과 어린이집 실명을 공개하는 글을 남기면서 사건은 커졌다고 했다. 글은 빠르게 공유됐고, 맘 카페엔 교사에 대한 비난과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하지만 문제는 누군가를 통해 들은 것이라는 것.

또 어린이집 측은 부모와 오해를 풀고 원만히 해결됐다고 했다. 그러나 다음날 오후 아이의 이모가 어린이집까지 찾아왔다. 박지영 씨는 아동학대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죄인이 되어야 했다. 어린이집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박지영 씨는 이모 앞에 무릎을 꿇고 물세례까지 맞아야 했다.

그날 새벽, 박지영 씨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의자를 들고 승강기 올라탄 그의 모습이 박지영 씨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박지영 씨의 무고함을 밝히고자 하는 국민 청원은 12만 명을 넘어섰다.

제작진은 사건 속에 숨어 있던 또 다른 진실을 파헤쳤다. 해당 아이의 이모로부터 뜻밖의 연락이 온 것이다. 유가족이 아이와 카페 회원들을 고소하자 이번엔 이모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졌다.

이모는 잘못을 인정하며 당시 흥분했던 점을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어린이집 측의 거짓 주장이 억울하다고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어린이집 측에서 알아서 무릎을 꿇은 것이고, 이에 당황해 물을 엎질렀다고 했다. 맘 카페에 글을 올린 건 어린이집의 공식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사건 당일, 아이의 학부모가 아닌 셋째 이모가 어린이집을 찾았다고 했다.

제작진은 셋째 이모를 찾아갔다. 그는 “어린이집 측에서 상황 설명 없이 큰 일 났으니 빨리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당사자인 박지영 씨는 그 자리에 없었으며, 원장이 흥분하면서 사건 직후 바로 박지영 씨를 바로 해고시켰다고 했다고 했다.

박지영 씨의 어머니는 해고 소식에 대해 들었을까. 그의 어머니는 어린이집에서 쓰던 물건들이 이미 집에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어린이집 측은 해고는 유언비어며 당분간 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어린이집 측에 여러 차례 답변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어 제작진은 줄곧 연락이 닿지 않던 아이의 어머니와 만났다. 그는 “건설업을 하다 보니 일찍 나가고 늦게 끝난다”며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해 그간 나서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모가 맘 카페에 글을 올리자 어린이집에서 20통이 넘게 전화를 시도한 내역을 보여줬다.

어린이집 측이 카페에 올린 글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자 아이의 어머니도 어린이집을 찾았다. 어린이집 관계자가 박지영 씨에게 무릎을 꿇렸고, 오히려 어머니는 이를 말렸다고 했다. 어머니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선생님의 행동은 실수라 생각하니 유치원에 피해 안 가려면 있는 사실 그대로 사과문을 올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여태까지 올리지 않았다”고 했다.

사과문 초안에는 지영 씨가 해고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어머니는 당시 지영 씨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어린이집을 나오는 길에 지영 씨가 거의 빌다시피 했다고. 이 사건 해결 못하면 유치원 측에서 손해배상 청구하고 그를 가만히 안 둔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했다는 것. 해당 어린이집에서 일했었다는 동료는 “급여가 많으니 참고 일하는 거지. 교사 스트레스가 많은 원이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선생님한테 압박을 줬을 것 같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