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이 밴드 활동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정중엽, 이종민, 전일준, 장기하, 이민기, 하세가와 요헤이)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위워크에서 5집 정규 앨범 '모노(mono)'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앨범 '모노'는 지난 2008년 데뷔 이후 10년을 활동해온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앨범이다. 장기하는 "여태까지 10년 활동하면서 추구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군더더기 없는 밴드 사운드를 담을 수 있을까'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번 앨범이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6집이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흥행과는 다른 기준일 수 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정점일 때 해산하는게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서 멤버들에게 제안했고 다 같이 뜻을 모았다"고 마지막 앨범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장기하는 "음악적으로 자부심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 헤어지니까 훈훈할 수 있다. 만약 내리막길로 가고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라면 웃으면서 헤어질 수 없을텐데 저희도 아쉽고 팬들도 아쉬울 때 웃으면서 헤어지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종민은 "새 앨범이 나와서 12월 31일까지는 계속 지금 하고 있는 소극장 장기 공연도 있고 연말 마무리 공연도 있고 다른 활동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앞으로 남은 시간까지 장기하와 얼굴들로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정중엽은 "한국에서 10년을 밴드로 활동하고 잘 끝낼 수 있는 것은 희박한 일인 것 같다. 굉장히 즐겁게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룬 것 같다. 밴드가 보통 사건사고 등으로 마무리 되는데 전혀 그런 일 없이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지 않지만 재밌었던 기억들을 갖고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기는 "아쉬운 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밴드를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적으로 밴드 마무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잘 모르겠다. 새 앨범 발매가 먼저고 밴드 마무리는 후차적인 부분인 것 같다. 이에 대한 생각은 12월 31일 자정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하세가와 요헤이는 "해체에 대한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10년 동안 가족 이상의 관계로 지내왔다. 가족이 같이 살다가 독립을 해서 다른 동네에 사는 개념으로 생각한다. 자주 만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해체'나 '헤어짐'보다는 '독립'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해체 이후로도 멤버들이 함께할 것임을 자신있게 말했다.

전일준은 "같이 의논했을 때 저는 마음에 우울이 찾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원년멤버가 아니라 중간에 합류한 멤버이자 오랜 팬이었다. 마무리를 하자는 얘기를 하고 돌이켜보니 장기하와 얼굴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라고 생각한다. 팬의 마음으로 생각했을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공식 발표를 하고 난 후 생각을 다시 해보니까 앞으로 갈길도 많이 남았고 또 새로운 길이 열리는 거라고 생각해서 지금은 지금의 할 일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며 밴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기하와 얼굴들 5집 정규 앨범 '모노'는 오늘(1일) 저녁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앨범 발매 이후 연말 공연을 마지막으로 밴드 활동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