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대화의 희열'에서 방송인 송해의 삶이 녹아든 이야기가 감동을 선사했다.

11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에서는 국민 MC 송해가 게스트로 출연, 인생 교과서 같은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송해는 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국노래자랑' 이야기를 풀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30여 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유랑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은 나에겐 교과서"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송해는 자신은 단 한 번도 '전국노래자랑'의 주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의 주인은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즐거움을 만드는 것은 여러분들이고, 자신은 그걸 받아서 전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 진심 어린 그의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1927년생 송해의 삶은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와도 같았다.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을 맞고, 6.25 전쟁과 분단을 겪는 등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것. 송해는 어머니와의 생이별 후, 혈혈단신으로 피란 여정을 떠나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바다 위에서 어머니를 그리며 지은 이름 '송해'의 의미를 밝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또 휴전 전보를 자신의 손으로 쳤다는 송해의 얄궂은 운명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더불어 아직까지 고향인 황해도 재령 땅을 밟아보지 못한 송해의 한은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송해는 어머니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최근 급진전하는 남북 관계에 다시 희망을 꿈꾼다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소원은 고향 땅 재령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여는 것이라고. 송해는 "고향에 계신 여러분. 복희가 왔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을 외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92년의 삶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송해의 아픔도 있었다. 생이별한 어머니,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떠난 아들, 동료들, 그리고 올해 또 한 번 예고 없이 이별을 한 아내까지. 이러한 송해의 이야기를 듣던 중, 유희열은 아픈 어머니 생각에 울컥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송해는 그런 유희열의 손을 꼭 잡아주며 "괜찮아"라고 말해주며 시청자들의 감동시켰다.

송해는 국민들의 변함없는 경청과 진심 어린 격려에 "하늘로 뜨는 기분이 난다"고 말했다. 92세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의 힘의 원천은 바로 여러분이었다는 것.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한 마음으로 송해에 대한 응원과 감동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대화의 희열' 10번째 마지막 게스트로는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이 출연할 예정이다. 사선을 넘나드는 중증외상센터 속 그와의 대화가 어떤 울림을 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