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동물농장’에서 절 강아지 초심이의 탈출 이유를 알게 된 스님이 눈물을 보였다.

4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는 틈만 나면 속세로의 탈출을 일삼는 강아지 초심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매일 탈출을 일삼는 초심이 탓에 스님은 절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대문에 문을 덧대어 높은 장벽까지 만들었다. 이에 제작진은 초심이의 탈출 이유를 알기 위해 초심이가 절을 탈출해 가는 곳이 어딘지를 알아보려 했다. 초심이에게 위치추적기와 카메라를 달고 지켜봤지만 초심이는 특별한 일 없이 절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이를 본 전문가는 “숨바꼭질 형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초심이의 탈출에 대한 스님의 반응이 초심이에게 놀이로 인식이 됐던 것. 이후 전문가는 역으로 게임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스님은 초심이가 놀이를 끝낸 후 돌아왔을 때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나가는 것보다 안에 있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스님은 초심이가 숨바꼭질 보다 절이 더 재밌을 수 있도록 놀이 기구까지 설치했다. 초심이는 대문 근처까지 갔지만 예전처럼 탈출하려 하지 않고 장난감이 있는 놀이 기구를 선택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스님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생후 2개월 새끼 때부터 초심이와 함께 해온 스님은 3년 전 디스크 수술 이후부터 산책을 자주 못 나갔던 것을 떠올렸다. 이에 “다 제 잘못 같아서”라며 눈물을 흘린 스님은 초심이 탈출을 일삼은 게 자신 탓인 것 같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3년 동안 두 강아지에게 무심했던 것 같아 제 자신이 못나게 느껴지는 하루였다”며 “관심과 사랑을 좀 더 주겠다”고 다짐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MC 정선희는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것 같다”며 스님과 초심이를 응원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