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배우 고(故) 신성일이 별세한 가운데, 아내인 배우 엄앵란과 아들인 배우 겸 드라마 제작자 강석현, 여기에 현재 어머니의 매니저 일까지 하고 있는 딸 강수화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신성일은 4일 새벽 2시 30분 폐암으로 별세했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치료에 전념해왔지만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50여 년 간 끊이지 않는 영화 열정을 보여준 고 신성일은 물론, 엄앵란과 강석현, 강수화까지. 모든 가족들이 연예계에 종사하는 영화인 집안이다.

이에 고 신성일과 엄앵란 강석현 강수화는 다수의 방송에 출연, 가정사를 밝히는가 하면 자신들의 연기 일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며 화목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먼저 강석현은 SBS 교양프로그램 '좋은 아침'을 통해 결혼식 현장을 공개했다. 영화 '돈황제' '안개 속에서 2분 더' '오남매'에 출연한 바 있는 강석현은 2002년 연기 활동을 중단, 드라마 제작자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 2009년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를 제작했다.

그런 강석현은 47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 엄앵란을 더욱 기쁘게 했다. 당시 강석현은 고 신성일을 꼭 빼닮은 훤칠한 외모를 자랑해 이목을 끌었지만, 엄앵란은 "그 묵은 똥차가 드디어 장가를 갔다. 늦은 나이에 장가를 갔지만 좋은 아내를 만나 기분이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47년 전 신성일에게 받은 아주 특별한 함을 며느리에게 보냈다"고 말해 남편, 아들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엄앵란의 매니저로 활동 중인 딸 강수화 역시 여러 차례 방송에 출연해 고 신성일, 엄앵란과 돈독한 모습을 보여줬다. 강수화는 과거 엄앵란을 비롯해 자신의 아들, 딸과 함께 '좋은 아침'에 출연, 매니저 활동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강수화의 아들과 딸은 어머니의 진짜 꿈을 응원하며 속 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버지 고 신성일과의 다정한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궁금한 스타쇼 호박씨'에서 강수화는 과거 발레를 했던 일화를 밝히며 "발레를 하다가 다쳤다.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는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강수화는 "저도 원래는 배우를 꿈꿨다. 송승환의 연기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거울을 앞에 두고 연기 연습을 하기도 했다"는 속내를 털어놔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에게 아버지에게 배우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팔자가 세다고 반대를 해 접었다"고 말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엄앵란을 꼭 닮은 강수화는 방송 출연 당시 어머니의 성대모사까지 하며 끼를 발산하기도 한 터. 영화인 가족의 남다른 피를 느끼게 했다.



고 신성일과 엄앵란의 가정사 또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과거 세기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고 신성일과 엄앵란이지만, 긴 시간 별거를 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것.

하지만 고 신성일은 엄앵란이 유방암 투병을 시작하자 집으로 돌아와 의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강수화는 부모에 대해 "사랑을 했으니까 아이들을 셋이나 낳은 거다. 1960년대 대한민국이 들썩할 정도로 연애를 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하면서도 "실컷 놀다가 엄마가 유방암 걸렸다니까 집에 들어오시겠다는 거다. 병간호를 하시겠다는 거다. 갑자기 같이 살면 불편할 것 같았다. 생활 방식이 전혀 다르다"고 불안함을 표했다.

그럼에도 고 신성일은 엄앵란을 위해 토종닭 달걀과 미역까지 챙겨 오는 정성을 보여줬고, 그러면서 "이건 네 엄마 것"이라며 남다른 애정까지 직접적으로 표현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렇듯 고 신성일은 엄앵란의 유방암 투병을 도우며 극복을 도운 바 있기에 자신의 폐암 역시 이겨낼 것을 다짐했다. 특히 지난 10월 개최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전된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섰기에 이번 사망 소식의 충격이 더욱 크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화, 가족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남다른 열정, 의지만큼은 고스란히 남긴 고 신성일이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SBS, 채널A, 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