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대표의 보석함이 드디어 열리기 시작했다. 'K팝스타' 시즌3로 일찌감치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방예담을 비롯해 총 29명의 연습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베일에 싸여있던 'YG보석함'의 오픈에는 반가움과 동시에 불편한 시선도 쏠리고 있다.

YG의 대표 그룹 빅뱅, 위너, 아이콘의 뒤를 잇는 보이 그룹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YG보석함'은 오는 1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5일 참가자 29명 중 7명의 연습생들을 먼저 공개했다.

그 중 훌쩍 자라 YG의 6년차 연습생이 된 방예담의 모습은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 9년차 연습생 김승훈, 김도영, 이미담 등 아직 대중에게 생소한 이들도 얼굴을 드러냈다.

지난해 YG가 제작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출연했던 최현석, 이병곤, 김준규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최현석과 이병곤은 '믹스나인'의 최종 데뷔조에 합류했었고, 김준규는 중간에 탈락한 연습생이다. 최근 '믹스나인' 최종 데뷔조에 들었던 연습생들의 데뷔가 무산됐기에, 세 사람의 등장은 '믹스나인' 팬들에게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YG는 '믹스나인' 최종 우승자 우진영의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이하 해피페이스)와 소송 중이다. 중소 연예기획사 소속 가수 및 연습생들을 상대로 오디션을 진행한 뒤 최종 선발된 9명을 YG 매니지먼트 하에서 데뷔시키겠다던 양현석 대표는 최종 데뷔조에 든 연습생들의 소속사와 데뷔를 놓고 논의하던 중, 5월 데뷔 무산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해피페이스는 YG를 상대로 1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데뷔 무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종 데뷔조에 들었던 참가자들은 인터뷰 혹은 라이브 영상을 통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빛을 보지 못했던 그들이 '믹스나인'이라는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과 YG라는 대형 연예기획사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과 참가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다.

당시 YG는 최종 데뷔조 무산 소식을 전하며 "결과에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한없이 죄송스럽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책임감에 대한 발언이 무색하게, YG는 해피페이스와의 소송에서 "데뷔를 시켜주겠다는 계약서 조항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조항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믹스나인' 데뷔조에 대한 책임에서 한 발짝 물러선 YG는 소송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이 시점에 자사 연습생들을 데뷔시키기 위한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에 '믹스나인'의 데뷔 무산에 아쉬움이 컸던 일부 팬들은 'YG보석함'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YG가 자사 연습생의 데뷔를 독려하는 것은 기업의 순리다. 다만 대대적인 오디션까지 진행해놓고 타사 연습생들의 데뷔를 무산시켜 소송 중인 상황에서 보란 듯이 'YG보석함'을 연 양현석 대표의 성급함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