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최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권에서 한류스타들의 인기가 뜨거워지자 경쟁을 하듯 공연, 팬미팅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종석의 억류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우후죽순 생겨난 한류 에이전시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배우 이종석은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팬미팅을 마친 뒤 현지에 억류돼 있다고 밝혔다. 이종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현지 프로모터인 ‘YES24’가 본인들의 공연 수익 금액을 당국 세무서에 축소 신고했다며 ‘YES24’와 에이전시인 더크레이티브랩, 유메토모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지난 해 국내 한 엔터업체 A사 대표는 그룹 엑소 공연 위조 계약서를 만들어 태국 공연기획사 B사로부터 25만 달러(한화 약 2억8200만원)을 편취했다. B사는 태국 공연 에이전시 C사와 연계해 A사 대표와 접촉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역시도 팬미팅 공연 사기로 곤욕을 치렀다. D 씨는 지난 1월 방탄소년단 소속사와 제품에 예명과 초상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협업계약을 맺었다. 이후 D 씨는 일본인 등을 상대로 팬미팅 공연을 열어주겠다며 행사 출연 계약을 맺고 행사 출연료, 이행보증금, 홍보상품 대금 등 명목으로 6억2400만 원을 편취했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한류 에이전시들이 생겨나면서 팬미팅 사칭, 각종 사기사건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류스타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연, 팬미팅이 많아지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잦아진 해외 공연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와 달리 한류 에이전시가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 한류스타들의 높은 개런티까지 더해져 기본적인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시스템을 축소하거나 현지에서 세금 문제가 터지기도 하는 것이다.

한류스타들을 앞세운 공연 에이전시 사칭부터 각양각색의 문제점은 한류스타 당사자뿐만 아니라 한국의 해외문화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좋았던 이미지를 바닥으로 떨어트리는 것은 한 순간이다.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한류스타를 내세운 사기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한류 에이전시들의 검증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위협 받는 한류 이미지의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