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홍콩배우 남결영이 사망했다. 이에 굴곡이 많았던 그의 연기 인생을 돌이켜보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홍콩 매체는 남결영이 이날 자정쯤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남결영의 친구가 그와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구조 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남결영이 숨진 뒤였다. 자세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63년생인 남결영은 1983년 TVB 연기자 훈련반 12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훈련반 졸업 후 그는 어린이프로그램 '430천사기(430穿梭机)'의 MC를 맡았다.

이후 1984년 드라마 '가유교처(家有娇妻)'의 주인공을 맡으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남결영은 2000년대 초반까지 드라마 '영웅고사(英雄故事)' '대시대(大时代)', 영화 '서유기-월광보합(大话西游之月光宝盒)'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하지만 남결영의 인생에는 굴곡이 많았다. 1995년과 1997년 부모를 여의었고, 남자친구의 자살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에는 정신 이상 행동을 보여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고, 자궁종양을 앓기도 했다.

최근 남결영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정신 이상이 성폭행 때문이었다고 폭로해 이목을 끌었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 홍콩 언론은 증지위와 고(故) 등광영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에 증지위는 "해당 보도는 날조"라며 강하게 반박한 바 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서유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