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마블 히어로 창시자 스탠리가 향년 95세 나이로 별세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스탠리는 이날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

스탠리는 몇 년 전부터 고령의 나이로 폐렴 투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리 대변인은 "월요일 LA 스탠리의 집에서 건강이 악화돼 응급 의료 지원을 요청했고, 의료센터로 이송 됐으나 이날 별세했다"고 전했다.

1922년생 만화가이자 영화기획자인 스탠리는 '마블 히어로 아버지'라 불린 인물이다. 17세 나이로 코믹북 출판일을 시작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엑스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인기 캐릭터들을 창조했다. 그의 본명은 스탠리 마틴 리버(Stanley Martin Lieber)다. 스탠리는 그가 사용한 필명이다.

또한 스탠리는 코믹북 속 캐릭터들을 실사 영화로 스크린에 옮기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업을 시작, 전세계 히어로 영화 시장을 점령했다. 스탠리 본인이 직접 각 시리즈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해 팬들에게 영화 속 그를 찾는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마블 코믹스 편집장,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을 역임한 스탠리는 최근 일선에서 은퇴해 마블 코믹스 편집 위원, 마블 코믹스 명예 회장직을 맡아 실사 영화 제작을 총괄하고 있었다.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데 이어 2008년 '미국 예술 훈장'을 수상했다. 말년에는 미투 폭로에 휘말리기도 했다.

스탠리의 사망에 전세계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MCU에 함께하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들 역시 조의를 표했다.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을 비롯해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라이언 레이놀즈, 조 샐다나 등이 그를 애도했다. 특히 크리스 에반스는 고인이 평소 즐겨 쓰던 "Excelsior(이그셀시어)"라는 말을 인용해 그를 추모했다. '이그셀시어'는 '더욱 더 높이'라는 뜻으로, 하늘로 날아 오르는 마블 히어로를 연상케 하는 스탠리의 시그니처 포즈였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스탠리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