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톱스타 유백이'가 첫 방송부터 웃음 넘치는 재미로 금요라인업의 부흥을 예고했다. 완전히 망가진 배우들과 독특한 연출은 '불금'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케이블TV tvN 새 금요드라마 '톱스타 유백이'(극본 이소정·연출 유학찬)가 17일 첫 방송됐다. '톱스타 유백이'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김지석)이가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강순(전소민)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역대급 망언으로 여즉도에 유배 보내진 유백의 모습이 그려졌다. 모두가 알아주는 톱스타 유백은 상을 받기 위해 음주 측정을 거부했고, 심지어 대상 수상 소감으로는 "앞으로 상을 줄 거면 택배로 부쳐달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됐다. 결국 회사는 그에게 근신처분을 내렸고, 유백은 아무것도 없는 섬 여즉도로 향히게 됐다.

여즉도는 전화도, TV도, 심지어 라디오도 터지지 않는 섬이었다. 2010년대보다 1980년대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유백은 여즉도에 도착한 후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는 여즉도에서도 톱스타인 척을 해댔지만 이는 강순과 마을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결국 유백의 계속되는 안하무인 행동에 강순의 특기인 이마 박치기까지 받게 됐다. 유백은 이곳을 떠날 수 없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말았다.

'톱스타 유백이'는 첫 회부터 마치 일본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과장된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유백 역의 김지석은 자신의 복근을 위해 상체를 탈의한 채 계속 등장했고, 또 강순 역의 전소민은 하늘을 날아 박치기로 서핑보드를 부수는 등의 과장된 표현으로 이목을 끌었다. 동춘 아빠 역의 정의표 또한 남다른 빠르기를 가진 인물로 발목을 다신 유백을 안고 달리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이러한 과장된 연출을 뒷받침할 배우들의 연기력을 더할 나위 없었다. 주인공 김지석과 전소민은 완벽하게 망가졌다. 유백 역의 김지석은 전에 본 적 없는 자아도취 캐릭터로 극의 웃음을 주는데 한몫했다. 유백이의 몸을 만들기 위해 6kg 감량하고 복근을 만들었다는 그는 드라마에서도 남다른 복근을 뽐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강순 역의 전소민 또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얼굴이 화면에 망가지게 나오는 노력도 불사했다. 마치 일본 유명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쥬리가 떠오르는 연출이었다.

이들의 망가짐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통했다. 첫 방송부터 2.8%라는 높은 시청률 수치를 기록한 것. 이는 전작 '빅포레스트'가 기록한 첫 방송 시청률 2.2%보다 0.6%P 가량 높다. 금요드라마 라인업 시작 이후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당초 tvN 금요 드라마 라인업인 '불금시리즈'는 우려가 많았다. 주말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TV를 보는 총 시청량이 높지 않은 시간대일 뿐만 아니라, 현재 지상파에서 동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장수 예능프로그램과 맞붙어야 했기 때문. 이에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던 전작 '빅 포레스트'도 2.2%로 시작해 1.0%를 전전하며 마무리 한 바 있다. 그러나 '톱스타 유백이'는 첫 회부터 강렬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당차게 시작된 금요라인업에 '톱스타 유백이'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첫 방송부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는 중. 과연 안하무인 톱스타 유백이와 문명이라고 모르는 섬처녀 강순의 여즉도 힐링 라이프가 금요일 여가 시간과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게서 시청자들을 뺏아올 수 있을까. '톱스타 유백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