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모델 겸 배우 강희가 '아는 와이프'의 훈훈했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강희는 지난 9월 종영한 케이블TV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 청원경찰 정민수 역을 맡아 활약했다. '아는 와이프'를 통해 그는 배우 지성 한지민 장승조 손종학 박원상 김수진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했다.

'아는 와이프'는 객장에서의 신이 많아 유독 다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다. 선배들과의 호흡이 힘들었을 법도 한데 그는 "매 순간이 기억에 남았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은행 객장 식구들이 매일 모여 있었다. 처음엔 너무 대 선배들이셔서 같이 있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선배님들이 어려워하는 저를 괜히 지나가면서 툭툭 어깨 쳐주시고, 건드려서 인사해주시고 그랬다"며 "끝날 때까지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선배 연기자들에게 감사했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강희는 "대사를 만들어 주신 경우가 더러 있었다. 객장 안에는 경찰이 없으니, 전 카메라 밖에 서 있는 거다. 10시간을 같이 있어도 카메라에 안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선배님들이 '민수야' '민수 씨 오늘 술 한 잔 할까요' 하면서 제 목소리가 한 번이라도 나올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감독님께 '민수 방금 멘트 했으니까 바스트 한 번 잡아주세요' 이렇게 까지 해주신 적도 있다"고 밝혀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적응하기도 바빴던 촬영 초반, 텍스트에 갇혀 적혀 있는 대로만 행동 했다던 그는 선배 박원상을 언급하며 또 한 번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박원상 선배님께서 '지문이나, 대사에 없어도 네가 일을 만들어서 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전 신인의 마음에서 '감독님이 찍으시는데 내가 이렇게 해도 될까' 방해하는 것 같아 처음엔 잘 못했다. 그런데 선배님께서 또 '아홉 번 욕먹고 한 번 통과되더라도 열 번해야지'라고 해주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 다음부턴 철판 깔고 (카메라 안으로) 들어가서 프린터기라도 만지고, A4용지라도 나르고 그랬다"며 "보통 그렇게 해도 다 자르시는 경우가 많은데 감독님이 다 나오게 해주셨다"며 거듭 감사를 전했다.

끝으로 강희는 "처음 드라마 캐스팅됐을 땐 제가 어느 정도 분량인지를 모르니 전화해서 '엄마 저 TV에 나와요' 했었다. 그런데 촬영을 하고 드라마 방송 날이 다가오니 불안하더라. 그래서 '많이 안 나올 수도 있어요'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기뻤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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