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사기 의혹을 결국 사과했다. "사실무근"이었다는 강경 대응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회했다.

마이크로닷은 21일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문을 배포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뉴스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한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마이크로닷은 뉴질랜드 이민 당시 다섯 살이었으며 최근 부모와 이야기하기 전까지 논란이 된 혐의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모의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8년 당시 주변인들에게 연대 보증과 곗돈 등으로 당시 20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지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마이크로닷의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피해자들의 인터뷰 및 관련 보도가 속출했다. 이들은 마이크로닷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낙농업에 종사했으며, 연대보증으로 종합 20억 원에 가까운 채무를 진 것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과거 사건을 맡았던 제천경찰서는 수사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닷 측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사이 마이크로닷과 공개 열애 중인 배우 홍수현과, 그의 친형인 가수 산체스까지 악플에 시달렸다.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는 '도시어부', '날 보러 와요', '국경 없는 포차'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도 촬영 분량을 예정 대로 방송할지 논의를 이어갔다.

결국 마이크로닷은 늦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강경 대응에서 피해자 개개인을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 만큼 이후 마이크로닷 측의 문제 해결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