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뷰티 인사이드’가 광고,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극본 임메아리·연출 송현욱)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서현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이민기)의 ‘쌩판 초면’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지난 2012년 공개된 소셜 필름 ‘더 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와 2015년 개봉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제작 용필름)을 모티브로 각색됐다.

인텔&도시바의 합작 광고로 만들어진 40분 분량의 소셜 필름 ‘더 뷰티 인사이드’는 주인공이 매일 얼굴이 바뀌는 자신의 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해당 기업 노트북을 사용해 자신의 얼굴을 녹화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파격적 소재와 감각적 영상미로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를 모티브로 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제작 용필름)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모습이 변하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의 사랑을 담았고, 이 역시 개봉 당시 누적 관객수 205만명을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작품이 새로운 재미를 낳을 수 있을까에 대한 원작 팬들의 걱정이 담긴 것이었다.


이에 드라마는 얼굴이 바뀐다는 설정을 제외하고는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영화가 가진 감성적인 결 위에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더해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고, 16부작의 드라마에 맞춰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캐릭터와 여러 설정을 추가했다.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주인공은 남자가 아닌 여자가 됐으며, 얼굴이 바뀌는 주기 역시 매일이 아니라 특정 주기로 바뀌었다. 남자 주인공에게는 뜻밖의 사고로 안면실인증을 앓는 다는 설정도 부여됐다. 주인공들의 직업도 바뀌었다. 가구 큐레이터였던 여주인공은 톱 배우로, 가구 디자이너였던 남주인공은 재벌 3세이자 항공사 본부장이 됐다.

이처럼 한층 풍성해진 설정들은 주연 커플 한세계, 서도재의 러브라인의 서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여기에 영화에 없던 남자 주인공의 의붓동생 강사라(이다희)와 그와 러브라인을 형성한 한세계의 절친 류은호(안재현) 캐릭터가 주연 커플과는 또 다른 풋풋한 ‘케미’를 형성하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뷰티 인사이드’는 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에서도 수차례 1위를 차지했고, 서현진과 이민기도 출연자 부문 화제성 지수에 자주 등장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5.317%를 기록, 호성적을 거뒀다.

영리한 변주로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안긴 ‘뷰티 인사이드’는 또 한 번 흥행에 성공, 리메이크의 좋은 예로 남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스튜디오 앤 뉴, 용필름,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