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20여 년 전 부모의 사기 혐의 피소에 대해 책임감을 내비치며 사과한 지 3일째, 여전히 논란만 커지는 중이다. 부모의 귀국 소식도, 마이크로닷의 행보도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

지난 19일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설이 불거진 이후,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마이크로닷은 20일 "부모님 관련 일로 상처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부모의 사기 의혹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또한 한 매체를 통해 여권을 만드는 대로 입국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21일 경찰은 당시 기소중지됐던 이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재개했다. 충북 제천경찰서 사건 담당 경찰은 "일단은 주재관이나 인터폴을 통해 귀국을 종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소재는 비교적 확실한 상태였기에 곧 사건의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다음날 경찰은 "마이크로닷의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마이크로닷 부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까지 결정했다.

그 사이 한 분 한 분 만나뵙겠다던 마이크로닷은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이크로닷이 경찰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닷과 소속사가 연락두절됐다' 등 추측과 소문만 무성해질 뿐이었다.

더욱이 한 피해자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는 KBS 방송국에 찾아가서 (마이크로닷을 만나) 이야기했다. 그런데 마이크로닷이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이야기하냐'고 했다더라"고 말해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마이크로닷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될 만한 이야기였고, 마이크로닷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마이크로닷이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의혹도 퍼졌다. 한 매체는 마이크로닷의 지인의 말을 인용해 "현재 마이크로닷은 한국에 있다"고 보도했다.

아들로서 책임지겠다고, 피해자들을 만나뵙겠다던 마이크로닷은 여전히 조용하다. 귀국 의사를 내비쳤던 부모가 경찰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상황에서 마이크로닷은 책임을 위한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고, 책임을 위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논란은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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