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알쓸신잡3'이 부산에 모였다.

23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3'은 부산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희열은 "생명력을 느낀다. 부산만큼 에너지가 세게 느껴지는 도시는 없는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투쟁 6~70년의 기간이 담겨 있는 것 같다"며 부산을 여행한 소감을 밝혔다.

이에 김영하도 "원기옥이 모아져 있는 도시 같다"고 표현했다. 김영하는 "피란민들이 참 고생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피란민들끼리 모여서 장사하면서 살면서 환희와 희열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 먹고 살기 위해서 현재에 집중하면서 생명력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식 갤러리, 부산 현대미술관, 부산 시민공원, 동래읍성 등 수많은 곳들을 다닌 다섯 사람은 수다의 꽃을 피웠다. 그 중 김상욱은 "부산 현대미술관에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주제가 '비록 떨어져 있어도'였다. 분단된 국토도 중요하지만, 분단된 정서도 중요한 지점"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동래 읍성을 찾은 김진애는 가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복천 고분군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복천 고분군은 6.25 때 피란민들이 판자집을 지으려고 땅을 하던 중에 도자기들을 발견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현재도 발굴이 진행 중이며, 더 나은 기술의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고.

김진애는 "거기서 갑옷이 나온 게 중요하다고 한다. 일본이 우리나라의 남쪽을 지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갑옷을 증거로 들었는데, 여기서 발견된 갑옷을 근거로 독자적인 갑옷 문화를 증명해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부산의 역사가 담긴 부산시민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네 사람은 대한민국의 과거를 돌이켜보기도 했다. 주제는 쥐 잡기 운동. 유시민은 "쥐 꼬리만 잘라서 학교에 가져갔다"고 회상했다. 김진애는 "나는 송충이 잡기만 조금 했었다"고 덧붙였다.


부산에 살았던 김상욱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상욱은 "살기에 굉장히 편하다. 부산보다 살기 쾌적하고 재미있는 도시가 있을까 싶다"면서도 "안정감이 없다. 집 문을 나서는 순간 관광지에 있는 느낌이 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영하 또한 "나는 부산의 조용한 쪽에 살았다. 바다가 보이고 좋았다. 여름철에 사람들이 다니면 신나기도 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부산의 초고층 아파트를 본 소감은 초고층 건물에 심도 깊은 대화로 흘러갔다. 김상욱은 "자연방사능은 어디에나 있다. 건물이 있으면 방사능이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공기들이 방사능을 갖고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바람이 잘 들어오면 방사능수치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0층 이상에서는 창문을 열기 어려운 것. 유시민은 "자연 환기를 시켜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기계 환기를 시킨다"며 초고층 건물의 단점을 지적했다.

이처럼 '알쓸신잡3'은 역사부터 과학까지 다양한 주제로 심도 깊은 대화를 이어간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