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SKY캐슬'이 입시 위주의 교육과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불쾌함 마저 느껴진 1회에서는 앞으로 일어날 'SKY 캐슬' 주민들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이 24일 첫 방송됐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 교육 현실의 적나라한 실상이 그려졌다. 선택된 명문가 의사 가족 단 네 팀만 살 수 있는 이들의 'SKY캐슬'에서는 자식의 대학이 곧 엄마의 출세다. 때문에 명문대를 보내기 위한 엄마들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서진(염정아) 또한 서울대 의대에 들어간 이웃 이명주(김정난) 아들의 포트폴리오를 받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의사 남편들 사이에서는 병원 내 자리를 잡기 위한 눈치 싸움이 이어졌다. 강준상(정준호)은 척추관절센터 내 센터장을 노리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이명주의 남편인 박수창(유성주)과 손을 잡았다. 반면 강준상은 아이들의 교육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딸이 서울대 의대에 무조건 붙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우유부단한 아빠였다.

이후 한서진은 이명주의 말에 따라 VVIP만 받는다는 은행의 비밀 사교장에서 아이의 교육을 도와줄 코디를 구했다. 한서진은 거액의 돈을 지원하면서도, 아이를 서울대 의대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행복할 줄 알았던 이명주는 휴가를 즐기고 온 다음 날 스스로 목에 총을 겨눴고, 한서진을 비롯한 'SKY캐슬'의 불행한 미래를 암시했다.


방송에서는 현대 일어나고 있는 입시 교육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로펌 출신의 성인 남성이 대신 포트폴리오를 써주는가 하면, 이들은 성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수억 원의 돈도 서슴지 않고 지불했다. 심지어는 이명주가 아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포트폴리오에 치부까지 적었다는 사실도 알려져 섬뜩함마저 느껴지게 했다. 이는 일부 학부모들에게서 행해지는 세태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입시 위주의 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도 조명됐다. 주인공인 한서진은 21세기 현재에도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시모에게 가족 취급을 받지 못했으며, 남편들은 겉으로는 멋있는 척하면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 아이의 진학에는 관심 없는 아빠와 열성을 떠는 엄마들의 모습은 엄마에게 과중된 독박 육아문제를 조명하기도 했다.

세세한 연출들은 이들의 적나라한 풍자를 도왔다. 아내들은 집에서도 여전히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한 채였으며, 엄마가 아이를 품고 있는 모양의 모자상을 선물로 건네기도 하는 등 '극성 엄마'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그려냈다. 극 중 주인공들의 역할 모두가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는 것 또한 최근 생겨난 단어인 '헬리콥터 맘(헬리콥터처럼 자녀의 주위를 맴돌며 챙겨주는 엄마)'을 떠오르게 했다. 이로 인해 이들이 풍자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SKY캐슬'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한 여고의 답안 유출 논란이 누리꾼과 학부모들을 들썩이게 만들기도 했던 것을 떠올리면 'SKY캐슬' 1회에서 보여준 이야기들이 단지 드라마 안에서 만의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일 터. 'SKY캐슬'은 이러한 입시 교육의 문제점을 현시대의 사회문제와 결합해 극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할 것으로 보여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SKY캐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