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가수 마이크로닷과 그의 부모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마이크로닷 큰아버지가 20여 년 전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혐의 피소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19일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설이 불거진 이후,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마이크로닷은 21일 "부모님 관련 일로 상처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부모의 사기 의혹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또한 한 매체를 통해 여권을 만드는 대로 입국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21일 경찰은 당시 기소중지됐던 이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재개했다. 충청북도 제천 경찰서 사건 담당 경찰은 "일단은 주재관이나 인터폴을 통해 귀국을 종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소재는 비교적 확실한 상태였기에 곧 사건의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다음날 경찰은 "마이크로닷의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마이크로닷 부모의 신변 확보를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까지 결정했다.

그 사이 한 분 한 분 만나 뵙겠다던 마이크로닷은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마이크로닷이 경찰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닷과 소속사가 연락 두절됐다' 등 추측과 소문만 무성해졌다. 마이크로닷이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의혹까지 퍼지자 한 매체는 지인의 말을 인용해 "현재 마이크로닷은 한국에 있다"고 보도하는 소동이 일었다.

마이크로닷과 그의 부모가 모두 잠적한 가운데, 마이크로닷 큰아버지 신현웅 씨가 23일 종합편성채널 MBN 보도프로그램 '뉴스8'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로닷 아버지에게 보증을 섰다가 2억 원의 빚을 진 피해자이기도 한 큰아버지는 "(동생이) 20여 년 전 젖소 80여 마리를 키우던 농장을 정리하고 야반도주했다"며 사기죄를 인정했다.

하지만 신현웅 씨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20억 채무설에 대해서는 "차용증 없이 얼마를 빌려줬다는 말이 오가며 와전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피해자인 동시에 최측근인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까지 카메라 앞에 얼굴을 비쳤다. 마이크로닷과 그의 부모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