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반려견과 함께 하는 해외 여행". '댕댕트립'이 제작발표회부터 반려견과 함께 하며 천만 반려인을 위한 패기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SBS플러스는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펫츠고(GO) 댕댕트립'(이하 '댕댕트립')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문정희, 강예원, 방송인 하일(본명 로버트 할리)가 각자의 반려견과 함께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댕댕트립'은 반려견 동반 해외여행을 상상만 하는 시청자들에게 스타가 직접 체험하고 돌아온 반려견 동반 미국 여행기를 그리는 예능이다 사랑하는 '댕댕이(멍멍이)'와의 멋진 여행을 꿈꾸는 천만 반려인들을 위한 예능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를 위해 문정희, 강예원, 하일이 각각의 반려견과 함께 출연한다. 문정희는 1살 골든리트리버 마누, 강예원은 3살 패키니즈 로미, 하일은 코카스파니엘 2마리 3살 샌디와 1살 컬리를 데리고 '댕댕트립'에 등장한다.

앞서 진행된 촬영에서 문정희는 포틀랜드에서 도그쇼에 참석했고, 강예원은 반려견의 천국이라 불리는 뉴욕 여행을 즐겼다. 하일은 반려견은 물론 가족과 함께 고향 솔트레이크 시티를 찾았다. 이에 문정희는 제작발표회에서 '앉아', '하이파이브', '기다려' 등 마누의 장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영은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색다른 콘셉트로 준비하고자 했다. 요즘에는 애완견이라는 말보다 반려견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반려'라는 말 자체가 사전적으로 짝이 되는 동물이다. 반려인에게 반려견이란 짝꿍 같은 존재인데 어디든 같이 가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일 거란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주변에서 반려견 때문에 휴가에 제약이 많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다. 이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에 우리가 해보자고 생각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행이 우리 생각보다 절실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봤다. 반려동물이 단순히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인에겐 가족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장소를 가족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도 있을 거다. 가족이 많아질수록 모두가 공동체로서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모든 반려인들에게 공감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고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겠지만 반려동물과 어딘가 함께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출연자들도 크게 용기를 내줬다. 쉽지 않지만 반려동물도 우리 가족과 다름 아니기 때문에 여행을 통해서 똑같이 힐링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호기로운 기획 의도와 달리 촬영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사람도 힘든 장시간 비행을 반려견들이 좁은 화물칸에 갇혀 버텨야 했던 만큼, 반려견의 장시간 비행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이다.

대형견과 함께 한 문정희는 "저 뿐만 아니라 어떤 강아지도 사이즈에 상관 없이 어려운 여행길이었을 거다. 저희가 병원에서부터 켄넬 훈련을 하고 화물칸 적응 훈련을 다 했다. 아이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제주도에 한번 갔다 왔다.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며 '개통령'으로 유명한 강형욱에게도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정희는 "한국에서 '중형견까지는 돼요, 하지만 대형견은 안 돼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심지어 제가 대형견을 키운다고 했더니 '어느 누가 키우면 그게 유행이 됐다가 마지막을 책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제발 데리고 TV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여행 가보니 포틀랜드엔 소형견이 더 없었다"며 "그리고 놀란 게 강아지가 멀리 있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어요?'라고 물어본다. 그런데 거기에서는 '예쁘다'고 인사해도 되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당신들 정말 행운이다. 이런 멋진 강아지를 키워서'라고 해줬다. 그때 굉장히 충격받았다. 내가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문화적인 차이를 그때 느꼈다"고 강조했다.

강예원 또한 "처음에는 로미가 힘들까 봐 걱정을 했다. 그런데 또 이때가 아니면 저 혼자 로미와 여행을 간다는 건 조금 더 무섭기도 하고 부담도 됐다. 염려가 됐는데 뉴욕까지 가서 긴 시간 비행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힘들던데 로미는 다행히 건강하게 쌩쌩하더라. 여행을 자주는 아니더라도 몇 년에 한 번 가끔씩 가는 건 나쁘지 않다는 걸 이번에 경험하면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충격적인 건 모든 약속을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거였다"며 한국에서도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길 기대했다. 그는 "미국은 웬만한 레스토랑도 다 강아지랑 함께 할 수 있었다. 그것 자체가 내가 여태까지 로미를 너무 외롭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미안했다. 죄책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밖에도 하일은 반려견은 물론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는 점을 언급하며 "아내와 아들 없이는 살아도 강아지와는 못 산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아들이 잘생겼지만 샌디와 컬리가 훨씬 더 귀엽다. 그리고 중요한 게 샌디와 컬리는 반항하지도 않고 내 카드를 가져가지도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며 "강아지들도 훨씬 더 인기를 끌 것 같다"고 자부했다.

더불어 박영은 PD는 기존의 동물 예능과 다른 '댕댕트립'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다양한 구성원의 반려견을 볼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강예원과 동생 같은 반려견 로미, 문정희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 마누, 하일 가족의 일원이 댄 반려견 샌디와 컬리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 안에서 반려견의 모습을 담아내겠다는 것. 나아가 그는 여행 프로그램으로서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의 정보까지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내년 1월 중순께 정보를 담은 책까지 출간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무엇보다 박영은 PD는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많은 관심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여행을 다녀와서 출연자 분들이 '또 가고 싶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시더라. 이런 부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어서 많은 출연자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댕댕트립'은 12월 1일 저녁 8시에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