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가수 마이크로닷, 도끼, 비까지 부모 사기 의혹을 폭로하는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에 휩싸였다. 일주일 사이 이슈가 된 세 사람은 비슷한 폭로에 전혀 다른 태도의 대응을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슈가 된 건 마이크로닷이었다. 지난 19일 마이크로닷의 무보가 20여년 전 충북 제천에서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갑작스럽게 뉴질랜드로 떠났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마이크로닷의 초동 대응은 강경했다.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할 예정"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증언과 증거가 여러 매체를 통해 쏟아지면서 마이크로닷은 역풍을 맞았다. 결국 이틀 뒤 21일 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20여 년 전 사기 사건을 인정하며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사과했다.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은 현재 본격적인 재수사가 시작됐다. 귀국 의사를 내비쳤던 마이크로닷의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을 한 상황이다.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6일 곤혹을 치른 도끼의 대응은 거침없었다. 도끼는 이날 저녁 SNS 라이브 방송에 논란의 대상이 된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도끼의 어머니가 중학교 동창생에게 돈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았다는 피해자 A씨의 주장에 전면으로 반박했다. 도끼는 "우리는 잠적한 적도 없고, 그 돈으로 금수저로 살아간 적도 없다"고 말했다.

도끼의 소속사 또한 티브이데일리에 "당시 어머니가 사정이 어려워 파산 신청을 했다. 집 두 채가 경매에 넘어갔는데, 피해자가 공탁금을 찾아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끼는 이 사건의 책임 소재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해명 과정이 논란이 됐다. 라이브 방송 당시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인데 그걸 빌려서 잠적을 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냐"고 해명한 부분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산 것. 한 달 밥값 밖에 되지 않는 돈을 왜 갚지 않았냐는 비난을 받았다. 그럼에도 도끼는 SNS에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을 공유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도끼와 관련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던 27일 도끼는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어제(26일) 밤 이후 피해자분들과 연락이 닿아서 서로 오해했던 부분들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 분에게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오늘(27일) 원만히 합의하게 됐다"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26일 비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작성자는 "비의 부모가 떡 가게를 하면서 쌀 약1700만원어치를 1988년부터 2003년까지 빌려간 뒤 갚지 않았다"며 "비의 부모가 현금 포함 약 2500만원을 갚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비는 소속사를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사실 여부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현재 저희는 해당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며 "상대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라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정확히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의 아버지가 글을 게재했던 피해자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이 사실임을 인정한 셈이다. 한 매체는 피해자의 말을 인용해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대화가 일단 중지된 채 비의 아버지가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피해자가 원금과 이자, 시세 등을 감안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비의 아버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논란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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