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마이웨이'에서 가수 방주연이 굴곡진 인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29일 밤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가수 방주연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주연은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특히 힘들었던 위기의 순간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방주연은 "신곡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방주연이 작곡가와 동거생활을 한다고 주간지에 대서특필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가수 생활을 그만둬야 할 정도의 위기였다.

방주연은 "처녀와 총각이 좋은 감정으로 기분 좋게 데이트할 수는 있다. 그래도 당시에는 '연애를 한다'는 내용만 기사가 나도 큰일이 날 때였다. 하지만 동거 생활을 한다고 대서특필이 나니까 우리 집에서 난리가 났다. 아버지가 그만 두라고 하시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위기를 넘기고 다시 가수 생활을 어렵게 시작했지만, 또 다른 연애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별을 선언하자, 연인이 깨진 소주병으로 위협했던 것. 방주연은 "당시에 기자가 막아줬다. 나를 취재하러 왔는데 어떤 사람이 깨진 소주병을 품에서 꺼내니까 나를 몸으로 막아줬다"고 이야기했다.

임신 중 암 진단을 받고도 항암 치료를 거부했던 방주연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넘겼다. 단식을 통해 스스로 암을 치료했다는 방주연은 힘든 과정을 통해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남편의 외도, 죽음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방주연은 "남편이 어느 날 외유가 길더라. 그러다 1개월, 4개월, 6개월, 8개월로 길어지더라"며 "남편은 사업으로 외국 생활을 했다. 외국에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죽고나서야 의심은 사실이 됐다. 방주연의 남편에게 연인이 있었던 것. 방주연은 "애인 정도가 아니라 살림을 차렸더라. 남편에 대한 믿음, 신뢰가 깨지면서 배신감이 들었다. 남편과 애인 사이에 자녀가 한 명 있었다는데 보지는 못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방주연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까 내가 마음을 비우고 살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은 나랑 이 정도 살고 그 맘 때쯤 떠날 사람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방주연은 "자식들에게 내가 죽으면 남편과 합장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용서를 못 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임자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미련도 한도 없다. 남편과 보냈던 그만큼의 세월을 떼어버리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방주연은 여전히 남편을 용서하지 못 하고 있다고. 남편의 외도가 너무 충격이었던 방주연은 "내 인생에서 이 사람과 결혼 생활 마지막 부분을 싹 도려내서 화장시키고 싶은 생각이다"고 고백했다.

남편의 묘를 찾은 방주연은 "하늘나라 가서 만나면 그때는 내가 용서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