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올해 종편에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뜻밖의 대박을 맞은 작품들이 다수 등장했다.

지난 5월 첫 방송된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연출 곽정환)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가 3년여 만에 신설한 월화드라마 자리를 굳건하게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작품이 초반엔 고아라, 성동일, 김명수, 류덕환, 이엘리야 등의 배우들과 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받긴 했으나, 소위 ‘대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처럼 큰 기대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현직 판사가 직접 집필한 만큼, 생생한 법정물은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기존 법정 드라마가 강력 사건을 주로 다뤘던 것과 달리 회사 내 성추행, 가족 간 재산 싸움 등 현실적 사건을 다뤄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미스 함무라비’는 첫 방송 3%대에서 시작해 5%대까지 끌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작품 중 하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각색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긴 외모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강미래(임수향)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은 물론,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현실에 대한 원작의 메시지까지 고스란히 반영해냈다. 원작에 없던 인물과 에피소드를 추가해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2.8%로 시청률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강남미인’은 자체 최고 시청률인 5.8%를 기록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극본 임메아리·연출 송현욱)는 이미 광고와 영화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주목도도 높았다. 하지만 이미 익숙한 작품이 새로운 재미를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우려와 달리 ‘뷰티 인사이드’는 리메이크의 좋은 예로 남았다. 원작과 달리 남녀 주인공을 반전 시켰고, 새로운 인물과 설정을 추가하는 영리한 변주로 흥행에 성공했다. 앞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점차 탄력을 받은 시청률은 2%대로 시작해 평균 4-5%대를 유지했다. 특히 JTBC 월화드라마 편성 시간이 밤 11시에서 9시 30분으로 당겨지면서 지상파 3사, tvN과 경쟁을 펼쳐야 했음에도 시청률과 화제성 지수에서 우위를 점하며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는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 채널A, MBN, TV조선에서 모두 드라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3사 중 가장 먼저 승기를 잡은 건 예상을 깨고 TV조선이었다. 채널에 대한 편견과 한계가 있음에도 정통 사극을 표방한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는 2회 만에 3% 시청률을 돌파하며 TV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입소문을 탄 작품은 마지막회에서 5% 시청률을 넘기기도 했다. 시청률 공약으로 내세웠던 5%를 돌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주연 배우 윤시윤, 진세연, 주상욱은 프리허그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평 속에 종영한 ‘대군’은 포상휴가까지 다녀오며 드라마의 성공을 자축했다.

그밖에 JTBC ‘미스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이 대중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큰 사랑을 받았다. 큰 기대에도 흔들림 없이 부응한 작품들 외에도 예상 밖의 큰 성적을 거둔 작품들까지 다수 등장, 올 한해 종편드라마는 전반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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