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래퍼 산이를 둘러싼 여성 혐오 논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페미니스트' '6.9cm'에 이어 또 하나의 신곡을 발표하겠다고 나선 산이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산이의 여성 혐오 논란은 지난달 이수역 폭행 사건과 함께 불거졌다. 당시 산이는 이수역 폭행 사건 당사자들의 일부 다툼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불법 촬영물로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런 와중에 산이는 지난달 16일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했다. '페미니스트'의 가사에는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 군대, 데이트 비용, 대중교통 자리 등 남녀 성 평등 관련 이슈가 담겨 있다. "난 여자 남자가 동등하다 믿어"라면서도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 가냐" "극단적인 상황 말고 합의 하에 관계 갖고 할 것 다하고 왜 미투해" 등 적나라한 가사들로 일부 여성들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몇몇 누리꾼들은 산이의 '페미니스트'가 페미니즘의 본질을 흐리며 일부 한국 남성들의 사상을 답습할 뿐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페미니즘 열풍에 반발하는 누리꾼들은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산이는 같은 달 17일 예정됐던 공연에 오르지 못 했다. 해당 공연을 주최한 브랜드 측이 출연 취소를 통보했다.

래퍼 제리케이와 슬릭은 신곡을 통해 산이의 '페미니스트'를 저격했다. '노 유 아 낫(NO YOU ARE NOT)'을 발표한 제리케이는 "페이크 팩트(Fake fact)는 이퀄리즘 어쩌구지, 없는 건 있다 있는 건 없다 우기는 무식, 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제자의 군부심" 등의 가사로 산이를 비판했다. 슬릭 또한 '이퀄리스트(EQUALIST)'를 통해 산이에 대한 비판 의견을 표현했다.

산이는 이 '디스전'에도 가세했다. 산이는 맞디스곡 '6.9cm'를 발표해 "제리케이 참 고맙다. 너 때문에 설명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이 새벽 부터 좀 맞아야겠다"라는 가사를 통해 제리케이를 공격했다.

잠잠했던 논란은 2일 산이의 발언으로 인해 다시 한 번 불거졌다. 산이는 이날 열린 소속사 브랜뉴뮤직 레이블 콘서트 '브랜뉴이어 2018' 무대에서 "워마드와 페미니스트는 사회의 악"이라며 일부 여성들을 향한 욕설을 내뱉었다. 자신을 디스했던 제리케이를 저격하는 발언도 덧붙였다.

객석에 있던 여성 관객들은 산이의 거침없는 발언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브랜뉴뮤직 라이머 대표가 무대에 올라 대신 사과 인사를 했다.

그럼에도 산이는 이 논란을 멈출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그는 3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신곡 '웅앵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웅앵웅'은 상대의 말을 무시하며 비꼬는 뜻을 담은 온라인 용어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맞서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나는 여성 혐오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래퍼 산이를 둘러싼 여성 혐오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과연 산이가 발표할 신곡 '웅앵웅'에는 일부 여성들을 향한 어떤 표현이 담겨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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