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아이즈원의 일본 멤버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의 HKT48 콘서트 출연이 확정됐다. 본래 그룹 활동 겸임을 금지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이 일본 멤버들에게만은 한시적으로 허용된 셈이다. 팬들은 예상치 못한 소속사의 융통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2일 HKT48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쿄돔 시티홀에서 열릴 공연에 미야와키 사쿠라와 야부키 나코가 참여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당초 멤버들의 아이즈원 전임 활동을 보장했던 약속에 위배되는 것으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아이즈원 팬 연합은 3일 "전임 활동에 위배되는 콘서트 참여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공개했다. 해당 성명서를 통해 팬들은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의 HKT48 콘서트 참여 발표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아이즈원의 소속사인 오프 더 레코드를 규탄했다.

팬들은 아이즈원 출범 당시 일본 멤버들의 소속사 AKS가 일본인 멤버들의 AKB 그룹 활동 중단을 발표한 점, 오프 더 레코드가 "아이즈원이 앞으로 12인 완전체 활동에 올인하는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던 점을 되짚었다. 이에 따라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의 HKT48 콘서트 출연은 전임 활동 보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두 소속사로부터 약속을 받았던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이즈원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를 신뢰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더욱이 오프 더 레코드가 "HKT48 탄생 8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임에 멤버들이 일부 무대에 참여가 결정되어진 것"이라며 수동적인 태도로 논란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물론 오프 더 레코드가 "결코 HKT48과 겸임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미야와키 사쿠라와 야부키 나코의 HKT48 콘서트 출연 여부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만은 어쩔 수 없으니 다음부터 약속을 잘 지키겠다는 다짐을 할 뿐이다.

이는 내부 형평성 문제로도 번질 우려가 존재한다. 향후 다른 한국인 멤버들이 원 소속사 활동에 어쩔 수 없이 '참여가 결정되어졌다'는 이유를 들었을 때 오프 더 레코드는 또 한 번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다른 한국인 멤버들에게도 이 배려 아닌 배려가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이즈원은 데뷔 과정에서 AKB48 제작자 아키모토 야스시의 과거 전력 탓에 우익 논란에 휩쓸렸다. 반대로 혐한 세력으로부터 견제를 받아 공식적인 사과까지 했던 그룹 방탄소년단의 상황을 고려하면, 아이즈원은 꽤 조용히 우익 논란을 지나쳤다. 그만큼 아이즈원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는 높은 상황. 이런 분위기를 잘 아는 소속사가 대중의 호감을 무기 삼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소속사의 대응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과연 팬들의 높아진 목소리에 대한 심각성을 깊이 있게 느끼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