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인간극장’에서 귀농 11년차 부부가 아들의 중학교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5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그 여자의 마당 넓은 집’ 3부로 꾸며진 가운데, 귀농 11년차 박종호 씨(51), 강은미 씨(44)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또래 아이들이 학원에서 문제를 푸는 동안 삼형제는 권투를 배웠다. 아이들을 데려다 준 종호 씨는 차에 앉아 아이들이 끝나길 기다렸다.

외진 곳에 살아 매번 기사 노릇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해 종호 씨는 “괜찮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한다. 남자들끼리만 있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공감되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날 밤, 아들 태준은 기숙사에 있는 중학교에 가고 싶다며 원서를 보여줬다. 은미 씨는 그런 아들에게 “기숙사 있는 곳 가면 한 달에 두 번밖에 집에 못 오지 않나”라고 물었고, 태준은 “괜찮다. 동생들한테 벗어나고 싶기도 하고”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태준은 “부모님 차 타고 나갈 때 빼곤 할 게 없다”며 “전주에 가면 걸어서도 영화관 갈 수 있고 도시에 가서 편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종호 씨는 독립을 원하는 아들이 흐뭇한 반면 은미 씨는 심각한 모습이었다.

“왜 못 가게 하냐”는 종호 씨 물음에 은미 씨는 “지금 가면 너무 빠르다. 못 보낸다. 싫다”고 했다. 종호 씨는 “태준이가 어린 건 맞지만 생각이 어린 건 아니지 않나. 얼마든 자기 스스로 판단한다”며 태준을 지지했다.

이후 은미 씨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고학년이 되면서 도시로 나가서 살면 안 되냐. 그럴 형편이 안 되냐 이런걸 자꾸 물어보더라”며 “어린 시절엔 엄마 손이 필요하지 않나. 제가 그 시기에 엄마의 보살핌을 못받아서 민감하다. 태준이는 이제 중학교 가는 것이지 않나.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밥 해 먹이고 같이 추억 쌓을 수 있는 시간 오래 갖고 싶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