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누군들 전지전능한 악(惡) 앞에서 무력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인류를 수호하려는 어벤져스 군단이 최후 전쟁을 선포했다. 마블의 역작, ‘어벤져스’ 시리즈가 새해 2019년을 강타할 전망이다.

7일 마블 스튜디오(이하 마블) 측이 공개한 '어벤져스4'(감독 안소니 루소) 예고편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었다. 그간 마블이 해당 시리즈의 모든 콘텐츠나 부제 등을 철저히 비밀로 부쳐온 가운데, 이 같은 첫 예고는 세계 마블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기 충분했다.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악역 타노스는 우주의 생명체 절반을 소멸시켜 버렸다. 어벤져스 군단 중 스파이더맨 등 일부 영웅들도 타노스의 절대적 힘에 의해 사라져버렸다. 이들은 이대로 지구상에서 없어진 것일까. 아니면 기적처럼 부활할 수 있을까. 이 같은 히어로들의 생사 여부 자체가 세계 관객들이 ‘어벤져스4’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다.

과연 부제부터 심상치 않았다. ‘엔드 게임(END GAME)’이라는 이 강렬한 ‘최후 통첩’형 단어는 처절할 정도다. 모든 것을 건 히어로들과 악당 타노스와의 마지막 전쟁이다. 해당 부제는 이 같은 극적 스토리텔링을 선포하는 마블 측의 의지이기도 하다. 실제로 예고편은 약 2분25초 분량의 짧은 영상임에도, 타노스에 대항하려는 어벤져스 군단의 투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예고 첫 시작 부분에서 연인인 포츠에게 “식량과 공기가 다 떨어졌다”고 말하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연민을 부른다. 절망감을 느끼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모습은 ‘어벤져스4’의 하릴없는 비애 정서를 짐작케 할 정도다. 앞선 시즌3 격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토니는 우주선에서 고립된 상태였고, 이 같은 4편의 상황은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지며 영화팬들의 안타까움을 증폭시킨다.

이어 간신히 살아남은 블랙 위도우, 캡틴 아메리카 역시 무력한 듯 슬픔에 빠진 모습이다. 이들은 친구도 가족도 잃었다고 통탄하면서도 급기야 “우리 자신을 건 싸움”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캐릭터 앤트맨의 합류다. 3편에서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그가 타노스와의 최후 전쟁이 담긴 이번 시즌에서는 어떤 치트키 역할을 할지 기대가 모이는 시점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마블 코리아의 히어로물로 출범해 작년까지 총 3편의 시리즈물을 내놨으며, 인지도 면에서나 극장 관객수 면에서나 놀라울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언맨을 비롯해 블랙 위도우,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 마블이 생성해낸 다양한 능력치의 히어로, 히로인들이 하나의 군단을 이뤄 지구를 지켜내는 이 서사는 마블의 전통적 역량을 짐작케 한다.

지난 2012년 ‘어벤져스 1’이 시작된 이래, ‘어벤져스2’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3’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7)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상황이다. 특히 타노스의 막강한 힘으로 인해 히어로 몇 명이 소멸된 충격적 플롯이 담긴 전작의 경우 국내에서는 약 1121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명작 시리즈다운 성적이었다.

이처럼 세 편 모두 압도적인 스크린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4편을 향한 세계 영화계와 마블 원조팬들의 기대감이 뜨거운 것도 당연지사다. 무엇보다 악당 타노스의 전지전능함이 절정에 달했다는 점이 드라마틱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다.

동시에 타노스는 오로지 악마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인류 절반을 소멸시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평범한 여느 악당과는 다르다는 암시다. 때문에 히어로들이 언제나 악당을 타파하곤 했던 여느 작품들과 달리, 다소 특이한 악당의 승리를 구축해내고야 만 3편의 결말은 자연스레 4편의 격정적인 스토리텔링을 예상케 한다.

세계 팬들이 사랑하는 히어로들의 마지막 혈투가 시작된다. 그중 누군가는 소멸할 수도, 전작에서 사라졌던 누군가는 극적으로 부활할 수도 있다. 2019년 상반기를 장식할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과연 어떤 색깔일까. 내년 4월 개봉 예정.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예고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