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스카이(SKY)캐슬'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윤세아가 김병철에게 승기를 잡으며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의 포문을 열었다.

8일 밤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6회에서는 자식들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골몰하는 스카이캐슬의 엄마들 한서진(염정아), 노승혜(윤세아), 진진희(오나라)와 그에 맞서는 이수임(이태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스카이캐슬'에서는 한바탕 폭풍이 몰아쳤다. 명문 자사고 신아고등학교의 중간고사가 끝났기 때문. 학부모들은 자식들의 성적표에 직면했다.

특히 노승혜 집안에서는 아빠 차민혁(김병철)이 쌍둥이 형제 서준(김동희)과 기준(조병규)을 잡도리했다. 차민혁은 아들들의 성적이 입학 당시보다 떨어진 것에 크게 분노했다. 그는 "아빠는 식구들이 들끓는 방 안에서도, 불 끄라고 소리 지르는 할아버지 밑에서도 전교 1등을 밥 먹듯이 했다. 그런데 너희는 뭐가 문제냐. 어떻게 성적이 떨어지냐"고 소리 질렀다.

노승혜는 "요즘은 당신 때 하고 다르다"며 아들들을 변호했다. 하지만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아빠 차민혁은 "다르긴 뭐가 다르냐. 정신력 문제다. 솔직히 말해 봐라. 뭐가 문제냐"고 자식들을 윽박질렀다.

이에 동생 기준이 먼저 용기 냈다. 기준은 차민 혁이 만든 강압적인 스터디 룸 분위기를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스터디 룸에선 집중이 안 된다.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데 아빠가 자꾸 형 이기라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

서준도 거들었다. 평소 감성적이고 아빠 앞에서 유독 약해지던 서준이지만 "저도 그게 힘들다. 우리는 한날한시에 태어난 형제인데 자꾸 이기라고 하니까 기준이가 때려 부셔야 하는 적군 같고 초침 소리만 신경 쓰인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준은 "물론 형제가 서로의 인생을 책임은 못 지지만 우애는 지켜야 하지 않나"라며 쌍둥이 형제마저도 경쟁자로 인식하고 대립하게 만드는 아빠 차민혁의 교육관에 문제를 제기했다.

차민혁은 "일단 이겨야지"라고 소리치고 "무수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지. 승자가 되면 그까짓 우애? 자연히 지켜진다"고 한번 더 소리 질렀다. 하지만 이미 그의 지나친 주입식 교육에 지친 아이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결국 노승혜가 나섰다. 그는 "그만하고 약속이나 지켜라"라며 차민혁에게 보상을 요구했다. 차민혁은 "무슨 약속을 했다고 그래"라고 소리치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이에 노승혜는 차민혁과의 대화 녹음 파일을 아이들에게도 들려줬다.

앞서 노승혜가 이수임의 설득으로 아이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며 제일 먼저 한 것은 방음벽까지 쳐진 스터디 룸을 부수고 보다 밝은 분위기의 공간으로 꾸민 일이었다. 이에 차민혁은 격노했고 노승혜의 생활비 자동이체를 취소하고 신용카드까지 자른 뒤 "앞으로 생활비 주급으로 타"라고 한 바 있다. 노승혜 또한 이에 맞서 차민혁에게 컵라면으로 식사를 대신 주며 맞섰다.

결국 두 사람은 쌍둥이 아들들의 학업 성적을 두고 교육과 가사 주도권을 내기 했다. 노승혜가 "성적이 오르면 당신 뜻대로 스터디 룸 원상 복구, 떨어지면 내 뜻대로 어떠냐"고 제안한 것. 차민혁까지 이를 받아들였던 터. 그는 자신의 지도에도 아들들의 성적이 떨어지자 꼼짝없이 교육권을 아내에게 내줬다. 노승혜는 "스터디 룸은 이제 내가 알아서 꾸미겠다"고 선언한 뒤 차민혁에게 저녁으로 다시 한번 컵라면을 내밀었다.

노승혜는 '스카이캐슬'에서도 유독 남편에게 기를 못 펴고 살던 주부였다. 미국 유학까지 마치고 박사 학위 과정을 마쳤으나 자식들이 입시 직전에 놓이자 논문 작성보다는 자녀 교육에 집중했다. 특히 차민혁은 '흙수저' 콤플렉스로 어떻게든 아들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일념 아래 노승혜와 쌍둥이 형제를 쥐락펴락했다. 여기에 노승혜가 대놓고 반기를 들고 심지어 승기를 잡은 상황. 철옹성 같던 '스카이캐슬'에 벽이 가기 시작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