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보스니아 비소시카 산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9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위대한 유산'이 그려졌다.

관광객에게는 생소한 보스니아 비소코 마을. 하지만 2006년 갑작스럽게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곳에 피라미드가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가 보도됐기 때문.

피라미드로 지목된 것은 마을 중심에 위치한 비소시카 산이었다. 비소시카 산은 높이 1500m 좌우 대칭인 사각뿔 모양의 산으로, 마을 주민들에게는 그저 뒷산으로 여겨졌다.

탐험가이자 사업가인 세미르 오스마나기치가 비소시카 산을 방문했다가 석판 조각을 발견했다. 특이점을 발견한 세미르는 전문가에게 석판 조각을 의뢰했고, 전문가로부터 "12000년 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답을 듣게 됐다.

발견되지 않은 유물들이 많은 것이라고 추측하게 된 세미르는 비소코 마을의 산들을 관찰하던 중 피라미드와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에 그는 비소시카 산에 피라미드가 숨겨져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스니아 투즐라 대학 지질학 연구팀은 "비소시카 산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피라미드가 숨겨져 있다는 기록은 없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그럼에도 발굴 현장에서는 인공적으로 네모반듯하게 깎인 돌들이 다수 발견됐다. 이 돌들은 계단을 이루듯 겹겹이 쌓인 형태였다. 피라미드 전문가는 비소시카 산의 피라미드 높이가 무려 220m 달한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이 것이 사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임과 동시에 가장 높은 피라미드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

세 개의 피라미드를 연결하는 3.8km의 수직 터널도 발견됐고, 원시 배수 시스템을 가진 수로와 지하 성당도 발견되면서 비소시카 산이 피라미드라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더욱이 3D로 재현된 비소시카 산 피라미드는 아즈텍 문명의 피라미드와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자 유럽 고고학 협회에서 반박에 나섰다. 기원전 7000년 전 수메르 문명이 인류 최초 문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12000년 전의 문명은 억지라는 것.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람들은 발굴작업이 끝나면 정확한 사실이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던 2007년 발굴 작업이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깔아놓은 지뢰가 아직 처분되지 않아 발굴 작업에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 세미르 오스마나기치는 비소시카 산 발굴 작업 재개를 위해 여전히 국제 사회에 홍보를 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