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개그맨 오지헌과 세 딸의 등굣길 전쟁이 펼쳐졌다.

11일 저녁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오지헌 가족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오지헌은 아침 7시부터 10살 희엘, 7살 유엘, 4살 벧엘을 차례로 깨우며 등교를 준비했다. 희엘은 맏이답게 벌떡 일어난 반면 벧엘은'사람이 좋다' 촬영 카메라를 향해 "찍기 싫다"며 칭얼거렸다. 오지헌이 아이들을 깨우는 동안 아내 박상미 씨는 간단히 먹을 아침을 준비했다.

박상미 씨는 유엘의 준비 시간이 가장 늦다며 "깨우면 누워 있고, 이 닦으라고 하면 치약 짜는 데만 3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모든 준비가 끝난 후 오지헌은 직접 차를 운전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줬다. 30분 이상 떨어진 거리를 매일같이 데려다준다는 오지헌은 "차 안에서 아이들과 얘기를 되게 많이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아이들은 오지헌에 "우리가 사는 곳은 지구 위야? 아니면 아래야?"라는 엉뚱한 질문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3년 넘게 아이들 운전기사로 살고 있는 오지헌은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오지헌은 "지난 10년 동안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사람마다 에너지가 100이 있다면 일에 99%를 쓰는 사람이 있고, 1%를 가정에 쓰는 사람이 있다. 저는 아빠로 90% 이상을 사는 거다"고 말했다.

오지헌은 "부모님의 이혼 후 가정에 충실하자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오지헌은 그 말을 지키기 위해 개그맨으로 인기 절정이던 시절 방송을 그만뒀다. 오지헌과 아내 박상미 씨는 함께 육아하며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지헌은 가정보다는 일이 먼저였던 아버지에 섭섭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래는 아버지를 미워했는데, 제가 아버지가 되고 나니 이해가 되더라"며 지금은 아버지와 왕래한다고 밝혔다.

유명 학원 강사 출신인 오지헌 아버지는 "제가 30살이 되기 전에 수영장이 딸린 100평 넘는 집에 살았다. 오지헌이 가난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풍족하게 자랐다"고 강조했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불렸다는 오지헌은 귀엽게 생겼던 어린 시절 사진도 공개했다. 오지헌 아버지는 "중학교 2학년 때 오지헌 키가 갑자기 쑥쑥 크면서 얼굴이 좀 달라졌다. 하지만 못 생겼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아들이 못생김의 대명사인 것에 속상해했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