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가수 마이크로닷의 행방이 묘연하다. 부모의 사기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던 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지난 1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본격 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일명 '빚투'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마이크로닷의 행적을 쫓기 위해 마이크로닷의 집 근처를 찾았다.

해당 집은 앞서 MBC '공복자들'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소개된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로, 마이크로닷은 월세로 거주했었다. 그가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아파트 33평대 월세 보증금은 평균 3억 원. 보증금에 따라 월세는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라는 부동산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날 '한밤' 제작진은 한 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마이크로닷이 해당 아파트에서 이사를 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더불어 인근 부동산 직원 역시 현재 그가 살던 집에는 마이크로닷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로닷뿐 아니라 그의 친형이자 래퍼 산체스 역시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 산체스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달 6일 신곡 발표를 예고하는 게시글을 게재한 바 있지만 산체스는 예정된 신곡을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약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지인들을 상대로 20억 원대의 사기를 저지른 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온라인상을 통해 논란이 먼저 불거지자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관련 피해자들의 추가 인터뷰 및 증거 자료가 공개되자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 및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은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 더 이상 아무런 움직임이 없을뿐 아니라 연락조차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의 측근 관계자들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산체스 역시 수일째 연락두절인 상황이다. 또 마이크로닷의 부모 역시 현재 뉴질랜드 자택과 운영 중인 식당 등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천경찰서 측은 12일 티브이데일리에 "마이크로닷한테 받은 연락 없다. 그의 부모도 전혀 연락 닿고 있지 않다. 수사에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내세운 거짓된 공언이었던 것일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책임질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던 약속과 다르게 마이크로닷은 그대로 잠적해버렸다. 경솔한 언행에 이은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또 한 번 큰 실망감을 안길 따름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