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누구에게나 알맞은 옷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알맞은 옷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아무리 스스로 제법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색하기 그지 없는 옷일 때도 있다. 때로는 옷이 몸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배우 박혜수의 데뷔는 SBS ‘K팝스타’ 시즌4였다. 노래와는 전혀 무관한 국문과인 박혜수는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에 ‘K팝스타’ 시즌4에 지원을 하게 됐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런 면에서 박혜수는 노래라는 옷에서 연기라는 옷으로 갈아 입은 셈이다.

박혜수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연기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고 했다. 머리 속에서 ‘연기가 뭐지?’라고 생각을 하고는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복합적으로 꺼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선뜻 도전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박혜수는 “너무 경솔했다”고 말하고는 소리내 웃었다. 대중의 평가든, 혹은 스스로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든, 매 작품 매 작품이 도전인 셈이다. 이렇게 어렵고 복잡함에도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행복함이 크다고 했다.

되려 이런 매력적인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 마치 신이 주는 선물 같다고 했다. 그리고는 박혜수는 영원히 할 수만 있다면 연기를 하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그러다 보니 박혜수는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아무래도 대중에게 비춰지는 직업이다 보니 박혜수는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무감을 갖게 된다고 했다. 또한 배우라는 직업이 자신을 더 부지런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박혜수에게 배우란 뭘까. 박혜수는 한 동안 쉬면서 계속 생각했던 주제가 ‘왜 배우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것이었다. 계속해서 골똘히 생각을 해봐도 박혜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외적인 것’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박혜수는 계속해서 ‘작품이 보여지는 게 의미가 있기 때문에’ 혹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기 때문에’ 그도 아니면 ‘나를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때문에’라는 이유만을 찾게 됐다. 그러다 고민에 고민 끝에 박혜수는 진짜 왜 자신이 연기를 하고 배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하나의 답변을 찾아냈다.

“하나 찾은 게 감정을 꺼냈다가 넣었다가 변형시키기도 하는 과정이 사람으로서 제 스스로를 끊임없이 성장시키는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써놓은 일기에 인생이 배움의 연속이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런 맥락에서 연기라는 건 알맞은 옷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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