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타지 공주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페르시아 최고의 미녀로 칭송받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그 여인에게 청혼한 남성만 100명이 넘었으며, 그 중 13명은 청혼 거절을 비관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까지 했다고 한다.

그의 정체는 페르시아를 지배했던 카자르 왕조의 타지에스 살타네 공주였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일반적 미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둥글고 넓적한 얼굴, 짙고 긴 눈썹. 양쪽 눈썹이 이어진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콧수염까지 거뭇거뭇하게 나 있어 남성에 가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타지 공주가 페르시아 최고 미녀로 손꼽혔던 이유는 당시 페르시아의 미의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당시 페르시아는 누군가 안았을 때 몸이 양손으로 둘러지지 않을 만큼 체격이 좋고, 얼굴이 둥글수록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또 털이 아름다움의 조건이라고 믿어 몸에 털이 많을수록 미녀로 여겼다. 그 중에서도 타지 공주가 미의 기준에 가장 완벽하게 일치해 최고의 미녀로 불리게 됐다.

또한 타지 공주는 누구보다 진취적인 여성이었다. 타지 공주 아버지 나시르 앗딘 샤는 페르시아 최초 서양문물 도입 등 개혁에 힘썼지만, 이러한 혜택은 일부 남성과 왕족 여성에게만 해당됐다. 공주는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그는 1910년 여성 자유 협회라는 단체를 조직해 여성 인권 향상에 앞장섰다. 또 당시로선 파격적인 이혼을 하기도 했고, 히잡을 벗어던지고 서양식 복장을 착용한 페르시아 최초의 여성이기도 했다.

현재 이란의 여성이 투표권을 갖고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에는 타지 공주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내면까지 아름다웠던 타지 공주는 1936년 53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현재 여러 대학교에서 타지 공주의 일생에 대해 연구 중일 정도로, 그는 이란 최초 근대적 여성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고 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