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SBS가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스키즈컵 결승' 중계를 위해 드라마 결방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파격 편성이었지만, 베트남 언론들 자국 축구를 향한 관심에 놀랐다.

베트남은 지난 15일 오후 9시 베트남 수도 하노이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키즈컵 결승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11일 말레이시아와의 원정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던 베트남은 최종 전적 1승 1무로 10년 만에 해당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10월부터 박항서 감독이 이끌어 온 베트남 축구팀의 선전에 한국 팬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답하듯 SBS는 해당 경기를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동시 생중계했다. 자연스레 SBS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는 결방했다.

소식이 전해진 후 베트남 언론들은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소개했다. 뉴스 채널인 VTV24는 "한국 TV 방송이 베트남 축구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드라마를 결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SBS스포츠 채널에서 방송된 결승 1차전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이후 베트남 축구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Zing 역시 "한국 TV에서 최초로 베트남 축구가 생방송 된다. 이례적"이라며 "한국 신문 및 포털사이트에서도 '박항서 매직' 관련 글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며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SBS의 파격 편성은 시청률로 빛을 봤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경기는 SBS와 SBS스포츠에서 각각 13.4%, 3.325% 시청률을 기록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