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방송스태프노조가 '황후의 품격' 노동 환경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7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방송스태프노조) 측은 18일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의 장시간 촬영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방송스태프노조 박세찬 조직국장은 티브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황후의 품격' 측이 최근 전날 오전 8시 전에 촬영을 시작해 다음날 정오께 촬영을 마치며 29시간 가량 연속 촬영의 강행군을 이어갔다. 최근 개별근로계약 체결과 제작 가이드 마련을 위해 방송사 측에 참여를 요청했으나 전혀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기자회견 진행 경위를 설명했다.

올해 2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뒤 방송가에서는 제작 환경을 고려해 주 68시간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 시행 이후에도 방송 스태프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방송스태프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황후의 품격'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명랑 발랄 뮤지컬 배우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태황태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최근 시청률 14%를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향후 방송스태프노조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언론개혁시민연대, 방송계갑질119 등과 연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을 접수할 예획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