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아이돌 위주의 시상식에 대한 피로감을 한 번에 씻을 페스티벌이 예고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음원 플랫폼 소리바다에서 주최하는 색다른 가요 축제 ‘2019 케이-소울 뮤직 페스티벌’(2019 1st K-Soul Music Festival, 이하 케이소울 뮤직 페스티벌)이 베일을 벗었다.

18일 소리바다에 따르면 ‘케이소울 뮤직 페스티벌’은 오는 2019년 3월 1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아이돌이 주가 되는 기존의 축제들과는 달리, 성인가요와 트로트, 포크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장르 다양화, 세대 통합 등의 면에서 긍정적 반응이 기대된다.

트로트의 경우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 흥과 한이 동시에 담긴 공감 가는 가사가 매력적인 장르로 통한다. 세계적으로 흥행 중인 케이팝(K-POP)의 정서적 뿌리가 되는 음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최근 가요 시장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비교적 큰 파급력을 가진 방송 무대들이 아이돌 위주로 꾸려지며 트로트 가수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 KBS1에서 방송되는 ‘가요무대’나 ‘전국 노래자랑’ ‘열린음악회’ 정도가 트로트 가수들이 방송을 통해 무대를 공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이에 대부분의 트로트 가수들은 지방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성인가요 전문 케이블 방송사를 통해 신곡 홍보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후에는 주로 각종 지역 축제나 노래교실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지만, 이마저도 치열한 경쟁 탓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히트곡’도 뜸해졌다. 방송을 통해 노출되는 곡들 외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위 말하는 ‘스타 가수’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트로트뿐만 아니라 7080세대를 위한 발라드, 포크송 등도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간혹 과거의 곡들이 리메이크 돼 흥행하기도 하지만, 정작 원곡 가수들을 ‘메인 무대’에서 보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 속, 성인가요가 중심이 될 ‘케이소울 뮤직 페스티벌’은 가수들에게, 또 이들의 무대를 원하는 팬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나지만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실력파 가수들에게 무대를 제공한다고 예고, ‘스타 탄생’ 까지 기대케 했다.

더불어 주최 측은 단순 국내 시장에서의 부흥을 넘어, ‘트로트 한류 확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통해 전세계에 행사를 생중계, 국적, 성별, 나이 등에 치우치지 않는 소통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타이틀에도 힘을 줬다. 트로트, 성인가요 등의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경쟁 축제들과는 달리, ‘케이소울’이라는 표현을 썼다. 트로트가 가진 흥과 한의 정서를 ‘소울’이라는 단어에 담아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의미다.

나아가 ‘문화 교류의 선봉장’ 역할까지도 기대되고 있다. 주최 측은 축제를 위해 태국의 룩퉁, 일본의 엔카, 인도네시아의 당둣 등 트로트와 유사한 감성을 지닌 아시아 각국의 가수들을 초청, 무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트로트가 가진 글로벌 영향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국내외 음악 팬들에게 색다른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소리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