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문제적 식당 피자집과 백종원도 인정한 맛집 냉면집까지. '골목식당' 청파동 편이 극과 극 평가로 포문을 열었다.

19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숙명여자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 하숙 골목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청파동 하숙 골목에서는 세 군데 식당이 등장했다. 피자집, 버거집, 냉면집이었다. 사장들의 경력도, 메뉴도, 실력도 제각각인 구성이 시작부터 백종원의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등장한 곳은 피자집, 등장부터 문제적 식당의 면모를 풍겼다. 피자집 사장은 바쁜 점심 장사 준비는커녕 핸드폰을 갖고 놀며 오전을 보냈다. 제대로 된 조리복도 갖추지 않았고, 주방 구성도 피자집에 맞지 않는 오븐과 화구들이 제각각이었다.

위생 관념도 부족했다. 재료에 맞게 색깔마저 다르게 구비한 도마를 겨드랑이 사이에 끼우고 다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 심지어 설거지 복장을 하고 그대로 홀까지 나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청파동 피자집은 손님에 대한 존중의 태도도 부족했다. '골목식당' 촬영 소식을 접하고 예약까지 하고 온 손님에게 제시간에 음식을 내주지 못한 것. 백종원은 "기본이 없다"고 한탄했고, 피자를 맛보고 주방을 점검한 뒤에는 "이럴 거면 폐업하는 게 낫다"고까지 말했다.



반면 '골목식당' 청파동의 또 다른 두 식당 버거집과 냉면집은 호평 일색이었다. 특히 버거집은 남다른 준비성을 자랑했다. 버거집 사장은 과거 푸드트럭 장사 경험을 보유한 바 있었고 버거 경력만 8년 차였다.

무엇보다 버거집 사장은 "올해 연내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면 문을 닫으려고 한다"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이에 그는 과거 맛있는 버거집의 쓰레기통까지 뒤지는 것은 기본, 상권 인근에 위치한 숙명여대 학생들의 수업 시간표까지 준비하고 여대생들의 입맛에 맞는 가볍고 깔끔한 맛의 수제버거를 연구해냈다.

마지막 청파동 냉면집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주방장인 남편의 냉면 경력만 43년이었다. 청파동에서 장사한 것도 12년째였으나,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위기와 잦은 적자로 인해 가게를 내놓은 지 3개월째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은 배신하지 않았다. 백종원은 청파동 냉면집의 비빔 함흥냉면을 맛본 뒤 "예술이다"라고 극찬했다. 심지어 "내가 20년만 젊었어도 무릎 꿇고 배우고 싶다"고까지 했다.

폐업을 권고한 피자집부터, 백종원의 인정을 받은 버거집과 냉면집까지. '골목식당' 청파동 편이 극과 극 평가를 선보이며 이후 환골탈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