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박훈의 기묘한 죽음 후 계속해서 시달리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2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연출 안길호)에서는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유진우(현빈)가 서울로 돌아와 회사로 복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진우는 차형석(박훈)의 사망 1주년 추도식에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 그의 등장에 차병준(김의성)은 자리를 옮겨 유진우의 옆으로 가 안부를 주고받았다. 또 차병준은 “너 요즘도 환각을 보냐”고 물었고, 유진우는 “아니요. 이제 괜찮아야죠. 계속 보이면 사람이 살수 가 없지 않나”라고 의미심장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차병준에게 했던 말과 달리 유진우는 추도식에서 조차 피투성이 차형석을 마주하게 됐다. ‘적이 나타났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차형석이 나타났고, 유진우는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총을 꺼냈다. 유진우는 단 번에 차형석을 공격해 제거했고, 게임 속 차형석은 자신의 추도식에서 또 한 번 사망하게 됐다.

이후 유진우는 회사로 복귀했다. 직원들조차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입에 올렸고, 유진우는 냉소적으로 이를 대응하며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여전히 현실과 게임이 혼재된 상황 속에 살고 있던 유진우는 술과 약에 의존하고 있었다.

급기야 이혼 소송 중이던 전 부인 고유라(한보름)는 유진우를 간병하고 있다는 글을 SNS에 올려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아왔던 터. 유진우를 둘러싼 스캔들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고유라는 인터뷰를 통해 거짓 눈물까지 보였고, 인터뷰 영상을 확인한 유진우는 급하게 약을 먹으며 안정을 취했다.


이후 박선호(이승준)가 사무실에 들어와 술을 마시고 있는 유진우를 나무랐다. 그는 “너 여기 와서 계속 게임했다며.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 3개월 간 자신을 속인 것에 섭섭함을 토로하며 술 먹고 약 먹고 게임하면서 회사 복귀를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유진우는 “나름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중이다. 매일 매일 칼보고, 피투성이다. 전쟁터에 있다고 생각해봐라. 1년 365일을 그 짓을 해봐라”며 “매일 매일 하루도 안 빼고 (차형석이) 보인다. 소문대로 진짜로 뛰어내릴까 생각도 몇 번이나 했다. 미국까지 도망가도 소용없었다. 난 아직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유진우는 “1년간 뭘 깨달았는지 아냐. 미친 사람에게도 법칙이 있다”며 “레벨업해야 살 수 있을 것 같아 서울에 왔다. 난 권총이 꼭 필요했다. 이제 뛸 수도 없고 검 하나로 버티는 건 역부족이다. 이제 형석이가 그전처럼 무섭진 않다. 매일 죽이는 게 지긋지긋할 뿐이다. 난 내 논리에 따라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난 미쳤고, 형석인 망상일 뿐인데 게임 룰에 따라 레벨업이 됐더라”고 말했다. 그런 말을 하는 와중에도 유진우의 눈앞엔 차형석이 나타났다. 그때 비서 서정훈(민진웅)이 나타나 “괜찮으십니까”라며 차형석을 대신 해치웠다. 유진우는 박선호에게 “쟤도 형석이를 본다”고 했고, 유진우가 환각을 보는 것이라 여겼던 박선호는 당황스러워했다.

유진우가 풀어놓은 1년간의 이야기는 담담해서 더욱 안타까웠다. 그런 와중에도 나타나는 차형석은 그의 고통을 짐작케 했다. 또한 유진우뿐만 아니라 서정훈까지 게임 속 차형석을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안겼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