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콩 심은 데 콩이 나듯 ‘스카이캐슬’(SKY캐슬) 속 성적만을 중시하는 예서 부모를 심은 데는 이기적인 예서가 생겨났다.

2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 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에서는 이수임(이태란)이 캐슬을 배경으로 박영재(송건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쓰는 것에 반대한 입주민들이 이를 반대하고자 주민총회를 열었다.

주민총회에서 이수임은 흥분한 나머지 고등학교 동창인 한서진(염정아)의 과거를 발설해버렸다. 캐슬에서 한서진은 아버지가 시드니 모기지 뱅크 은행장이며 자신도 시드니에서 대학을 나왔다고 이야기 해왔다. 하지만 이수임의 실수로 인해 한서진은 제 입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사실은 시장에서 선지를 파는 주정뱅이였다는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

먼저 자리를 박차고 떠났던 강준상(정준호)은 한서진이 집으로 돌아오자 이수임이 한서진의 동창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그런 사람을 왜 건드리냐. 곽미향인 거 뻔히 아는데 황치영(최원영) 그 자식이 내가 얼마나 우스웠겠냐”고 탓했다. 이에 한서진은 “쪽팔린다고 벼랑 끝에 선 아내를 두고 나간 남편을 두고, 아비 복까지 없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런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게 내 잘못은 아니지 않나. 당신도 당신 어머니도 우리 아버지를 쪽팔려하니까”라며 “당신들 입맛에 맞게 연극해왔다. 적어도 사람들 앞에선 나를 도왔어야지”라며 눈물을 삼켰다.

그때 집으로 돌아온 강예서(김혜윤)가 우연히 이들 부부의 싸움을 듣게 됐다. 한서진은 다급하게 예서를 쫓아갔다. 강예서는 “호주가서 만난 할아버지 할머닌 누구냐. 내 생일 때마다 선물 보내주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가짜냐”며 충격에 빠졌다.

한서진은 “지긋지긋한 부모 밑에서 컸다. 그런데도 엄만 악착같이 공부했다. 가난하고 무지한 부모 때문에 상처받는 건 엄마 한사람으로 족하다”고 거짓말을 했던 이유를 해명했지만 강예서는 “입만 열면 유전자 타령 했는데, 엄마 유전자가 겨우 그런 거였냐. 가난하고 무식하고 파렴치한 술주정뱅이 그딴 유전자가 내 몸에 있는 거잖아”라고 화를 냈다.

강예서의 뜻밖의 반응에 잠시 당황하던 한서진은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넌 여전히 강예서고, 엄마는 한서진이다”라고 침착하게 말했다. 한서진은 가방을 똑바로 놓으라는 말을 한 뒤 방을 나섰다. 강예서는 가방을 제대로 정리하는가 싶더니 한서진이 문밖을 나서자마자 던져 버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후 강예서는 시험에 집중하지 못해 전교 4등을 하게 됐다. 떨어진 성적에 유난히 성질을 부리던 강예서는 “김혜나(김보라)는 전 과목 만점 맞았다. 수행평가 나보다 잘해놨는데 어떻게 하냐”며 시험지를 구기다 엄마 한서진을 노려봤다.

괜찮다 달래는 한서진에게도 강예서는 “내가 누구 때문에 망쳤는데? 엄마 때문에 망쳤다. 엄마 때문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서울 의대 못가면 엄마가 책임 질 거냐”며 성냈다. 한서진은 “무슨 일 생길 때마다 엄마 핑계 댈 거냐. 왜이렇게 못나게 구냐”고 나무랐고, 강예서는 “그래 나 못났다. 엄마 딸이라 못난 거 이제 알았다”고 말해 또 한 번 한서진을 벙찌게 만들었다.

강예서는 성적에 집착하며 유난히 엄마 한서진을 잘 따르던 딸이었기에 과거를 알자마자 돌변하는 모습은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더해 체면만을 중시하며 주민총회 당시 자리를 피했던 강준상은 성적이 떨어지자 또 한 번 한서진을 탓했다. 홀로 눈물을 삼키는 한서진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자아냈지만, 이는 과거를 세탁하고 자기 자식을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았던 한서진이 자초한 결과였기에 씁쓸함을 안겼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