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동물의 장애가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사람의 선입견이 문제였다. 'TV동물농장'이 장애견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에 일침을 놨다.

23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서는 토니와 장애견 서탄이의 임시 보호 일상이 공개됐다.

서탄이는 지난 8월 경기도 평택의 한 공장에서 발견된 견공이다. 발견 당시 다리에 장애가 있어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계속 쓰러지는 상태였으나 수술 후 보조기구에 의존해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다리에 장애가 심해 입양이 어려웠다.

토니는 "방송이 나간 후에 보통 일반 친구들은 입양이 잘 되는 편인데 서탄이는 몸이 좀 안 좋다 보니까 입양이 안 됐다. 그래서 '내가 저 아이를 키우면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나 재덕이나 항상 집에 있을 수 없으니까 좋은 분한테 갈 때까지 제가 같이 있기로 했다"며 임시 보호 계기를 밝혔다. 이미 반려견 2마리를 키우고 있던 토니였으나 자꾸 넘어지는 서탄이 앞에서는 걱정이 앞섰다. 그는 "저도 사실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당황했다.

이 가운데 토니는 거듭 넘어지는 서탄이를 위해 미끄러움 방지 패드를 깔아주며 신경 썼다. 토니의 반려견들도 서탄이에게 먼저 다가가 친해졌다. 그 결과 서탄이는 배변을 잘 가리고 걷기도 하며 일상에 익숙해졌다.

토니는 "대단하다. 여기까지 온 게. 처음에는 일어나지도 못했는데"라며 감탄했고, '동물농장' MC 장예원 아나운서를 집으로 초대해 서탄이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건강하고, 움직이는 것도 잘하고 의지도 강하다. 다른 건 문제가 없다"며 장애견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입양되지 못하는 서탄이의 상황에 안타까워했다.



동물자유연대 국장은 "저희가 1년에 100~200마리까지 입양을 진행하는데 장애가 있는 동물들은 1~2마리 입양된다. 그마저도 대형견에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입양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입견이 문제인 것 같다. 이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다 보니 어떻게 더 해줘야 한다.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편견인 것 같다. 보는 사람들의 불편함이다. 사람이 불편한 거지 이 아이가 불편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동물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건강한 동물도 얼마 없다. 장애가 있는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몸이 조금 불편해졌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토니는 "장애가 있다 보니 1부터 10까지 다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걱정을 많이 놨다"며 "장애견이 아니라 그런 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내가 문제였다"고 고백했다.

결국 서탄이의 사연에 감명받은 입양자가 나타났다. 입양자는 "처음에 방송을 보고 근 일주일 동안 눈물만 흘렸던 것 같다"며 서탄이와 함께 숙려 기간을 갖고 다리 장애를 낫게 해줄 재활 치료도 함께 받으며 정성을 쏟았다. 이에 장애견이 아닌 반려견으로 가족을 만난 서탄이의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