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올해 종편 채널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작품들 중에는 유독 시즌제 예능이 많았다. 돌아온 시즌제 예능들은 쏟아지는 박수에도 쿨하게 시즌을 종료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만큼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2018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서는 예능 라인업이 유독 화려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들이 성원에 힘입어 새 시즌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5월 종영한 ‘효리네 민박2’는 지난 시즌 보여줬던 여름의 제주가 아닌, 제주의 겨울과 봄을 보여줬다. 티격태격 하면서도 여전히 깨가 쏟아지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에 씩씩한 직원 윤아와 성실한 알바 박보검이 합류해 이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4인방의 역대급 ‘케미’는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자아내며 매주 일요일 저녁 편안한 쉼표를 찍어줬다. 이에 최고 시청률은 10%를 돌파해 JTBC 예능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 시즌2로도 큰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다.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2’(이하 ‘슈가맨2’)도 많은 사랑 속에 종영을 맞았다. ‘슈가맨’은 한 시대를 풍미하다 사라진 추억의 가수를 소환해 과거의 히트곡과 근황을 듣고 해당 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이번 시즌에서는 이지연, 영턱스클럽, 7공주, 익스, 오션, 쥬얼리, 원투, 쎄쎄쎄, 파란, 이기찬, 이지라이프, 팀, 김형중, 양동근, 장나라, 솔리드 등의 ‘레전드 슈가맨’을 소환하며 매주 화제가 됐다. 최고 시청률은 6.3%를 기록했으며 누적 동영상 조회수도 3천 5백만 건을 돌파했다. 쇼맨들의 역주행송도 음원차트 순위권에 등장하며 그 화제성을 입증했다.


JTBC ‘비긴어게인’도 새 시즌으로 돌아와 음악의 힘을 보여줬다. 한국 가수들이 해외의 낯선 도시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을 담은 ‘비긴어게인’은 지난 시즌의 포맷은 유지하되, 두 팀으로 나뉘어 떠나는 차별화를 뒀다. 자우림의 김윤아 이선규, 윤건, 로이킴, 정세운이 선발대로, 박정현, 하림, 헨리, 수현이 후발대로 떠나 각기 다른 색깔의 음악을 선보였고, 다채로운 음악은 방송 내내 힐링을 안겼다. 특히 김윤아, 박정현 등 관록의 뮤지션들은 깊은 여운과 감동까지 선사했다.

JTBC에 처음으로 음악 예능 강자라는 타이틀을 달게 해준 ‘히든싱어’는 3년 만에 새 시즌을 선보였다. ‘히든싱어’는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 창법을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능력자의 노래 대결을 담는다. ‘히든싱어5’에는 강타, 전인권, 싸이, 케이윌, 홍진영, 바다 등의 가수들이 출연, 이들의 특색 있는 보이스를 소화한 모창자들은 남다른 실력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그 가수를 응원하며 목소리를 들어왔던 모창자들과 원조 가수 간 관계에서 오는 애틋함은 진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채널A에서도 지난 시즌의 성공에 힘입어 돌아온 시즌제 예능을 선보였다. 청춘남녀가 무한 ‘썸’을 타며 시그널 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연애 예능 ‘하트시그널’은 어느덧 채널의 시그니처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섬세하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은 ‘하트시그널2’는 내 맘대로 안 되는 연애를 지켜보며 시청자들도 함께 울고 웃게 만들었다. 사랑이라는 소재로 다수의 공감대를 잡는데 형성한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보다 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9주 연속 1위, 시그널하우스 입주자 8인 중 6인이 출연자 화제성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1회 0.6% 시청률로 시작해 약 네 배 이상 상승한 2.7%로 막을 내리는 등의 대 성공을 맛봤다.

이처럼 올해는 사랑 받았던 시즌제 예능들이 돌아와 더 큰 사랑 속에 막을 내렸다. 미련 없이 박수칠 때 떠난 프로그램들이 또 한 번 큰 수확을 얻은 만큼, 이 프로그램들이 새 시즌으로 다시 시청자들의 곁에 돌아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TBC, 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