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뮤지컬 배우 정휘가 배우 손승원의 무면허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한 일을 고백했다. 음주운전 방조죄 처벌 가능성까지 대두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손승원은 26일 새벽 4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에서 부친 소유의 벤츠를 무면허 상태로 몰다가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손승원은 음주 만취, 혈중 알코올 농도 0.206%였으며 지난달 18일 자로 면허도 취소된 상태였다.

이 사고로 피해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손승원은 사고 이후 150m가량을 도주하다가 주변 차량들의 추격으로 인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손승원을 석방했으나, 동종 전과와 현장 도주를 고려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동승자 1명에 대한 경찰 조사도 계획 중이다.

이와 관련 정휘는 이날 저녁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 손승원의 차량 동승자가 자신임을 밝혔다. 사과문에서 그는 "손승원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좌석에 동승해 있던 20대 남성이 저였다"며 "많은 분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같이 술을 먹은 후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해서 차에 탑승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운전을 해서 저 역시 많이 당황했다"며 "그 후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휘는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제작사, 배우 분들,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 분들께 저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현재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에서 자진 하차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과 사고 차량의 피해자 분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덧붙였다.



그러나 정휘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손승원이 대리기사를 부르지 않고 갑자기 운전해 말리지 못했다는 정휘의 해명이 설득력이 부족한 데다, 설령 말릴 수 없었다고 해도 음주운전 방조죄 혐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판례에 따르면 동승자가 음주운전을 부추기지 않았더라도,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 조수석에 동승한 행위 만으로도 음주운전 방조 행위로 평가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다. 최근 음주운전 관련 처벌 수위를 강화한 '윤창호 법'이 통과된 만큼 강력 처벌이 기정 사실화된 시점에서 음주운전 방조죄 역시 보다 강한 처벌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휘는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랭보'와 '풍월주'에서 자진 하차했다. '랭보' 제작사 라이브에 따르면 27일 예정됐던 정휘의 무대에는 배우 이용규가 대신 오른다. 이 밖의 캐스팅 교체는 미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정휘 인스타그램·라이브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