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첫 방송부터 어색한 CG로 극 몰입이 어려웠던 ‘계룡선녀전’이 결국 원작의 감성을 전하는 데 실패하며 아쉬움 속에 종영했다.

지난 25일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극본 유경선·연출 김윤철)이 종영했다. 작품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고두심·문채원)이 정이현(윤현민)과 김금(서지훈), 두 서방님 후보를 우연히 만나면서 과거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는 코믹 판타지 로맨스를 그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계룡선녀전’은 방송 시작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원작이 단행본으로 발간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음은 물론, 코믹한 설정이 등장함에도 설레는 로맨스를 잃지 않고 따뜻한 감성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또한 배우 문채원, 고두심의 2인 1역도 이목을 모았다. 선옥남의 서방님 후보인 윤현민과 서지훈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면서 캐스팅으로도 큰 기대를 자아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계룡선녀전’은 허술한 CG로 첫 방송부터 입방아에 올랐다. 인간과 고양이, 호랑이를 오가는 점순(강미나) 캐릭터, 비둘기 이불 등이 자연스럽게 구현되지 못한 것이다. 그밖에도 웹툰 속 많은 판타지 요소를 CG로 구현해내고자 했지만 도가 지나친 CG의 어색함은 몰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됐다.

부족한 CG 퀄리티 뿐만 아니라 러브라인도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화 시키기엔 비교적 짧은 분량이 드라마화 되면서 원작에 없던 인물들이 추가 됐고, 이는 주된 러브라인과는 동떨어져 진행되는 느낌을 안겼다. 또한 극의 중심이 되는 세 남녀 선옥남, 정이현, 김금의 이야기에서 새롭게 추가된 장면들도 인물의 감정선을 전달하는데 혼란을 줄 뿐이었다.

원작이 가진 순수한 캐릭터와 따뜻한 메시지는 드라마에서도 그대로였다. 하지만 어색한 CG와 각색은 이를 잘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률 면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tvN 월화극 역대 시청률인 1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한 전작 ‘백일의 낭군님’의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첫 방송 5.6%를 기록한 이후 2회에 바로 4%대로 떨어지더니 종국엔 3%대 시청률로 종영했다. ‘계룡선녀전’은 결국 꾸준한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첫 방송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로 남은 용두사미 드라마로 마무리됐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계룡선녀전’ 포스터,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