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배우 왕석현부터 걸그룹 러블리즈가 셀러브리티라는 이유만으로 그릇된 관심의 피해자가 됐다. 팬이라는 미명 하에, 무례 혹은 폭력을 저지르는 이 같은 일부 사람들의 행각에 소속사들 역시 강경 대처하며 아티스트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역배우 출신 왕석현이 살해 협박을 당했다. 소속사 라이언하트는 26일 “왕석현의 학교와 소속사에 살해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며 현재 성동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해, 범인을 검거한 상태라고 전했다.

왕석현은 현재 대외 외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소속사 측은 배우의 안전과 경호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더해 대중들의 관심 중심에 있는 걸그룹도 공식 행사에서 성폭력에 가까운 발언에 시달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러블리즈 사인회 당시 영상이 퍼진 가운데, 한 남성의 성희롱 발언이 논란을 확산시켰다.

영상 속에서 사인회에 참석한 남성은 멤버들에게 “다리 올려봐”라고 소리치며 성희롱을 일삼는다. 이에 즐거워야 할 연말 사인회 분위기가 싸늘해진 것은 물론, 러블리즈의 팬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팬이라는 미명 아래 스타들에게 각종 폭력, 사생활 추적을 일삼는 일부 대중들의 행태가 문제시되고 있다. 일명 ‘사생팬’이라 불리는 이들 탓이다. 그들은 스타 숙소에 진을 치는가 하면, 도로에서 스타가 모는 차를 쫓으며 추격전을 벌이기도 한다. 스타의 개인 전화번호를 알아내 ‘폭탄 문자’를 보내는 일도 부지기수다.

유명 그룹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 다수 아이돌들이 이 같은 피해를 공식 석상에서 여러 번 고백하며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사태는 실제 사기 행각으로도 번졌다. 최근 트와이스 지효, 에프엑스 출신 루나는 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피싱 피해를 당했다. 돈을 빼내기 위해 스타의 가족에게 일부러 접근한 사례다.

아티스트의 사생활이나 인권 침해 사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소속사 측의 방침과 대처 강령도 강화되고 있다. 오늘(26일)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러블리즈를 비롯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 인피니트, 골든차일드, JOO를 향한 명예 훼손 위법행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묵인하지 않고 법적 대응하겠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를 비롯해, 명예훼손 게시물 등의 사례 또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 사례에 포함된다.

스타는 팬의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지만, 그만큼 지나친 관심 속 일종의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방송·콘텐츠가 그들의 사생활을 클로즈업하는 경향이 커진 가운데, 연예인들은 하릴없이 무방비한 활동 반경 내에서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의 피해 현황을 토로하고 있다. 미디어 영역이 확장되는 만큼, 스타들의 인권을 고려한 성숙한 팬덤 문화를 견지해야 할 시점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