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이 향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故 전태관은 지난 1962년 5월16일 서울에서 태어나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 서강대학교 경영학 학위를 취득했다. 그해 전태관은 가수 김현식이 결성한 5인조 밴드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1988년부터 김종진과 2인조로 재편해 봄여름가을겨울의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올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뷔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수많은 명곡들을 남겼다. 특히 지난 1991년에는 국내 최초로 라이브 앨범을 제작해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전태관은 6년 전 신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한 쪽 신장을 떼어낸 후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친 그는 2년 전 어깨뼈로 암이 전이되면서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이후로도 뇌, 머리 피부, 척추뼈, 골반 뼈로 전이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 가운데 전태관은 오랜 투병 중 부인상을 당하기도 했다. 전태관의 아내 김 씨는 오랜 투병 끝에 지난 4월 별세했다.

그의 투병 소식은 부인상 이후 크게 알려지면서 주위 선후배 동료 뮤지션들의 그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에 가수 윤종신, 윤도현, 장기하 등 뮤지션들이 참여한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프로젝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발매했다. 전태관의 신장암 투병에 쓰일 예정이었던 앨범 수익금은 모두 고인과 유족인 딸에게 쓰일 예정이다.

앞서 고인과 함께 30년을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해온 김종진은 지난 10월 진행된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프로젝트 및 데뷔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전태관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핸섬하고 젠틀한 신사로 정말 잘 자라서 지금까지 한 번도 각이 흐트러진 적이 없었다"고 추억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 그는 "내가 전태관의 그림자고 전태관이 나의 그림자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고인이 된 전태관이 건강을 회복해 무대에 서서 함께 음악할 날을 그리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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